사회 전국

시험대 오르는 '뉴홍콩시티'…유정복 인천시장, 내주 홍콩행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1일 인천시 중구 자유공원에서 뉴 홍콩시티 프로젝트와 관련,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1일 인천시 중구 자유공원에서 뉴 홍콩시티 프로젝트와 관련,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해 시장 선거에서 뜨거운 논란을 일으킨 핵심 공약 '뉴홍콩시티'의 실현을 위해 해외 출장길에 오른다.



인천시는 유 시장이 다음 달 1일 3박 4일 일정으로 홍콩을 방문한다고 24일 밝혔다.

유 시장은 이번 출장에서 주홍콩유럽상공회의소·주홍콩미국상공회의소 회장단과 각각 간담회를 하고 코트라 홍콩무역관과 서구룡문화지구, 홍콩디즈니랜드 등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유 시장이 답보상태인 수도권매립지 종료 협상과 '올스톱' 된 송도 6·8공구 128만㎡ 개발 등 산적한 현안을 뒤로한 채 해외출장을 떠나는 이유는 "인천을 뉴홍콩시티로 만들겠다"는 선거 공약 때문이다.

국민의힘 소속인 유 시장은 "홍콩에서 이탈하는 글로벌 기업들과 아시아 금융 허브 기능을 인천으로 유치해 초일류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시장에 당선됐다.

뉴홍콩시티는 시장 선거 과정에서 상대 후보들로부터 '허무맹랑한 공약'이라는 비판과 함께 집중 공격을 받았다.



당시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홍콩을 떠나는 수만에서 수십만명을 인천에서 받자는 허무맹랑한 공약이 한국의 최대 교역국 중국을 자극해 무역·외교전쟁까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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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정의당 후보도 "각종 기업 특혜로 오히려 세수가 부족해질 수 있고 기업 중심의 도시가 인천시민들에게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비판에는 유 시장이 민선 6기 시장 재임 시절 두바이 투자자본을 유치해 추진하려던 '검단스마트시티'가 결국 실패한 점도 작용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상하이·싱가포르와 함께 아시아 경제·금융 허브 역할을 해온 홍콩의 국제도시 위상이 약해지는 추세는 맞지만, 인천이 그 반사이익을 얻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 이후 홍콩 부자들은 안전한 생활과 낮은 세금이 보장되는 싱가포르로 대거 이주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미·중 갈등이 격화된 2020년 8월 홍콩 소재 한국 기업 34곳을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는 '홍콩을 대체할 아시아 금융허브'로 한국을 꼽은 기업이 한 곳도 없었던 반면 전체의 88.2%가 싱가포르를 선택했다.

지역 재계 관계자는 "인천이 싱가포르를 추월해 탈홍콩 반사이익을 누리기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유 시장이 얼마나 빨리 가시적 성과를 내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내년 3월까지 15억원을 들여 '뉴홍콩시티 프로젝트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장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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