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내가 유출했다” 학평 성적표 뿌린 범인, 또 개인정보 유포

■ 텔레그램서 개인 정보 유포 계속

학평 응시한 고2 30만 명 정보 유출

20일부터 세 차례 걸쳐 파일 업로드

성적부터 학교·이름·성별 등 담겨…

텔레그램 화면 캡처텔레그램 화면 캡처




경찰과 경기도교육청이 전국연합학력평가 개인 정보 유출과 관련해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정작 텔레그램에서는 아직도 전국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의 성적과 이름, 소속 학교 등 개인 정보가 버젓이 유포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서울경제 취재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6시쯤 텔레그램 한 채널방에는 “고등학교 순위 자료 있던 방이 지워졌길래 다시 만들어서 올린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어 학생들의 학생들의 성적 등을 재가공한 파일이 이미지 형태로 게시됐다.

이에 대해 자료 유포자는 “국어·수학·탐구 백분위를 반영(한 파일)”이라고 설명하며 “이번 자료는 공범인 A씨와 뉴욕대 컴퓨터 공학과 B군이 제작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과 경기도 교육청은 전국연합학력평가에 응시한 고등학교 2학년 학생 30만 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된 것과 관련해 “학력평가 성적자료를 재유포하거나 공유·전달·재가공·게시하는 행위는 범죄행위”라며 “적발 시 형사 고발 등 관련 법령에 따라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학생들의 개인 정보는 텔레그램 방을 통해 계속해서 유포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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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텔레그램 방에는 지난 20일부터 전국 성적 상위 500명의 이름과 학교, 백분율을 정리한 파일과 하위 1000명의 정보를 공개한 파일이 올라오고 있다. 자료가 최초 유포된 텔레그램 방은 삭제된 상태지만, 이번에 자료가 게시된 방은 나흘이 지나도 삭제되지 않고 계속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포자는 이 방에서 자신의 신원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당시 “제 이름은 C고 서울대 컴퓨터공학부에 가고 싶은 삼수생”이라고 밝히면서 “이 텔레그램 방의 구독자가 1000명이 넘으면 전국 모든 학생들의 원점수, 표점, 백분위 등을 정리한 전국 랭킹 파일을 유포하겠다”고 예고했다.

다만, C씨가 경기도 교육청을 해킹해 텔레그램에 최초로 성적 파일을 유포한 사람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경기도 교육청 등 내부 서버에 외부 침입 흔적이 있는지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외부 침입 흔적이 발견될 경우 침입자를 특정해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번에 유포된 개인정보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응시한 전국연합학력평가 개인 성적표다. 해당 자료는 19일 새벽 텔레그램 방을 통해 유포됐다. 이 파일에는 충남과 경남교육청을 제외한 15개 시도교육청에서 이 시험에 응시한 고2 학생들의 시험 성적과 소속 학교, 반, 이름, 성별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밤 12시 24분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기도교육청 서버를 해킹해 시험 성적을 확인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이 같은 정황을 파악한 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개인정보보호포털에 개인정보 침해 사실을 신고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유출된 자료는 도 교육청과 도 교육청이 위탁해 전국연합학력평가 시스템을 관리한 업체 등 2곳이 갖고 있는데 이 중 어느 쪽에서 유출됐는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며 “경찰 수사와 별개로 자체 보안 점검을 했으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잘못된 부분을 찾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김남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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