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황금곰상에 정신질환자 다큐…주연상은 8세 아역배우

■화제 넘쳤던 베를린영화제

홍상수 감독 5번째 수상은 불발

길복순·패스트 라이브즈도 호평

25일(현지 시간) 제73회 베를린영화제 시상식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한 다큐멘터리 ‘아다망에서’. 로이터연합뉴스25일(현지 시간) 제73회 베를린영화제 시상식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한 다큐멘터리 ‘아다망에서’. 로이터연합뉴스




올해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의 영예는 프랑스 파리의 세느강을 떠 다니는 정신질환자 주간보호시설을 다룬 다큐멘터리 ‘아다망에서’에게 돌아갔다.



25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열린 제73회 베를린영화제 시상식에서 니콜라 필베르 감독의 ‘아다망에서’가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무엇이 영화를 영화로 만드는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었다”며 “인간 표현의 근본적 필요에 대한 영화예술적 증빙”이라고 밝혔다.

이날 수상소감에서 필베르 감독은 “우리가 미친 사람들에 대해 갖는 차별적이고 낙인찍는 이미지를 뒤바꿔보려고 시도했다”며 “그들과 잘 지내지 못한다 하더라도 적어도 같은 세상에 사는 사람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가장 미친 사람도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25일(현지 시간) 8세의 나이로 최연소 베를린영화제 주연상 수상자가 된 ‘2만종의 벌들’ 소피아 오테로. AFP연합뉴스.25일(현지 시간) 8세의 나이로 최연소 베를린영화제 주연상 수상자가 된 ‘2만종의 벌들’ 소피아 오테로. AFP연합뉴스.


주연상은 스페인 영화 ‘2만종의 벌들’의 8세 아역배우 소피아 오테로가 수상했다. 오테로는 양봉장에서 여름방학을 보내며 성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트랜스 소녀를 연기해 역대 최연소 수상자가 됐다. 조연상은 ‘밤의 끝까지’의 테아 에레가 받았다.



심사위원대상은 독일 발트해 연안으로 여행을 떠난 청년 4명의 이야기를 담은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의 ‘붉은 하늘’이 받았다. 감독상은 필립 가렐 감독의 ‘르 그랑 샤리옷’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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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 시간) 제73회 베를린영화제 '물 안에서' 상영회에 참석한 홍상수 감독·김민희. 연합뉴스22일(현지 시간) 제73회 베를린영화제 '물 안에서' 상영회에 참석한 홍상수 감독·김민희. 연합뉴스


한편 5번째 베를린영화제 수상에 도전했던 홍상수 감독은 올해는 수상하지 못했다. 홍 감독은 실험적 영화를 소개하는 인카운터스 경쟁 부문에 ‘물 안에서’로 초청됐다. 홍 감독은 연인 김민희와 함께 영화제에 참석했다. 홍 감독은 ‘밤의 해변에서 혼자’ ‘도망친 여자’ ‘인트로덕션’ ‘소설가의 영화’로 베를린영화제에서 수상했다.

지난해 ‘브로커’로 칸을 찾았던 배우 이주영이 이번에는 판빙빙과 함께 ‘그린 나이트’로 베를린을 찾았다. 두 명의 외로운 여자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한국의 지하 세계로 향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올해 베를린에서는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다.

18일(현지 시간) 베를린영화제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길복순' 상영회에 참석한 김시아·변성현 감독·전도연. 사진 제공=넷플릭스18일(현지 시간) 베를린영화제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길복순' 상영회에 참석한 김시아·변성현 감독·전도연. 사진 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길복순’도 18일(현지 시간) 베를린영화제에서 상영회를 가졌다. 전도연이 킬러로 분한 신선한 스토리에 현지 관객들도 호평했다.

19일(현지 시간) 베를린영화제에서 ‘패스트 라이브즈’ 상영회에 참석한 유태오·그레타 리·존 마가로. 로이터연합뉴스19일(현지 시간) 베를린영화제에서 ‘패스트 라이브즈’ 상영회에 참석한 유태오·그레타 리·존 마가로. 로이터연합뉴스


CJ ENM과 미국 할리우드 스튜디오 A24가 공동 투자배급하는 ‘패스트 라이브즈’도 호평받았다. 유태오와 그레타 리가 출연하고, 한국계 감독 셀린 송이 연출을 맡아 한국에서 만나 어린 시절을 보낸 두 남녀가 20여년 후 뉴욕에서 재회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경쟁 부문에 초청됐고, 한 외신은 경쟁부문 초청작 중 평점 1위를 부여하기도 했으나 수상을 이루진 못했다. ‘더 타임스’는 “내년 오스카의 유력한 경쟁작”이라고 극찬했다.

다음 달 12일(현지 시간) 아카데미 시상식을 마지막으로 지난해 영화에 대한 시상식 대부분이 끝난다. 올해 아카데미에 한국 영화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순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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