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특례시는 과학기술을 접목한 친환경 농업을 실천하기 위해 100억 원을 투입, 스마트 온실을 신축하는 등 기반 시설 확대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과학적 분석 데이터를 활용한 신기술을 보급해 농업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농산물 생산으로 농가 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시는 올해 처인구 원삼면 농업기술센터와 사암리 일대 3개의 과학 영농 기반 시설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과학 영농 기반 시설에는 아열대 작물 스마트 온실 신축을 비롯해 친환경 미생물 배양실 리모델링 및 증축, 친환경농업관리실 건립 등이 포함됐다. 아열대 작물 스마트 온실 신축사업은 올해 11월까지 8억 원을 들여 원삼면 사암리에 연면적 1152㎡ 규모의 ICT 복합 환경 제어 아열대 온실을 설치한다.
시는 온실이 아열대 환경과 유사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도록 6m 높이의 밀폐형 구조로 건립한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대응책의 일환으로 용인의 기후에 적합한 아열대 작목을 시험 재배하는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하게 된다. 시는 온실이 완공되면 바나나와 망고 등 아열대 작목을 식재해 재배에 성공한 작물을 발굴, 농가에 보급할 방침이다.
친환경 미생물 배양실 리모델링 및 증축 사업은 내년 말까지 배양실 증축과 함께 노후 시설을 현대화 하는 것으로 사업비는 27억 원이 투입된다. 이를 위해 한 번에 2톤 규모의 미생물을 배양할 수 있는 새 배양기 4대를 도입한다. 기존에 시가 보유한 배양기(10대)는 미생물 배양 용량이 평균 0.5톤에 불과했다.
시는 축산농가의 악취 저감은 물론 채소나 과수의 생육을 촉진하는 미생물 보급률을 확대해 안정적 생산?공급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2026년 3월 준공을 목표로 65억 원을 투입해 친환경농업관리실을 건립한다. 친환경농업관리실은 토양을 분석해 농업인에게 성분별 적정 비료량을 추천하는 한편 농업용수나 가축분뇨 부숙도 측정하고 중금속과 농산물의 잔류 농약을 분석하는 등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공급하는 데 꼭 필요한 과학 영농 시설이다.
특히 잔류농약분석실은 출하 전 농산물에 대한 463개의 잔류농약 검출 여부를 분석해 학교 급식이나 용인로컬푸드 납품 농산물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시는 지난 1999년에 설치돼 낡고 좁은 친환경농업관리실을 연면적 1150㎡의 지상 2층 단독 건물로 신축하는 공사를 내년 착공할 계획이다.
이와는 별개로 스마트농업에 대한 이해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스마트팜 설치 농가 농업인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활용한 현장 컨설팅도 진행한다. 농업 현장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품목별 최적의 생산모델을 발굴하도록 돕는 한편 농가에 보급하기 위한 공유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스마트 농업은 시설원예나 과수 등 농업 분야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농업 방식을 말한다. 온도와 습도 등 농작물 생육 환경을 최적으로 유지하는 스마트팜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딸기와 토마토, 멜론 등 신품종 재배를 위한 스마트농업 테스트베드 교육장을 운영한다. 이곳에선 온실 환경에서 작물 재배를 실습하는 것은 물론 재배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기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용인의 농업인들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과학영농 기반시설을 대폭 확충한다”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다 정확하고 체계적으로 작물을 재배해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