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EU 역대급 대러 제재 합의…美, 러中 기업에 수출통제 단행

■G7 정상 '러 옥죄기' 강행

"러 지원 제3국은 대가 치를 것"

EU, 석유·가스 등 전방위 통제

美, 러 알루미늄에 200% 관세

푸틴 "나토, 진정한 전쟁 참여 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맞은 24일 화상 정상회의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맞은 24일 화상 정상회의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을 맞아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진영이 러시아 경제를 더욱 옥죄기 위해 무더기 제재를 단행했다. 석유·가스 등에 이어 각종 전자부품과 중장비·광물 분야까지 전방위 제재가 이뤄지는 가운데 러시아는 최근 발표한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 참여 중단과 관련해 서방과 대립각을 이어갔다.



주요 7개국(G7)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 1년째인 24일(현지 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화상 정상회의를 열고 대러 제재를 강화하는 한편 러시아를 지원하는 제3국은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G7 정상은 △이미 부과한 경제 조치의 확대와 완전한 이행 유지 △이행조정메커니즘 설립을 통한 제재 회피 방지 △운송 및 서비스 금지 같은 추가 조치 등을 밝혔다. 아울러 러시아 에너지 수입·채굴 및 다이아몬드 유통 등의 분야에서 추가 조치를 내릴 계획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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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발맞춰 EU 회원국들도 추가 대러 제재에 합의했다. EU 의장국인 스웨덴은 이날 “역대 가장 강력하고 광범위한 제재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EU의 제재 패키지에는 러시아에 대한 드론 공급을 도운 이란인, 러시아 용병으로 활동하는 와그너그룹 등 120여 개인과 단체·기관·은행 등에 대한 조치가 포함됐다. 아울러 EU는 군사용으로 전이 가능한 전자부품·열화상카메라 등을 비롯해 전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형 트럭, 발전기 등에 대한 대규모 수출 통제 조치를 실행하기로 했다.

가장 강력한 대러 제재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도 러시아 은행·광물 및 방위산업 등을 대상으로 새로운 제재를 내렸다. 구체적으로 미국은 다음 달 10일부터 러시아산 알루미늄 및 파생상품에 200%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며 4월부터는 이를 알루미늄 수입품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러시아에서 제련 또는 주조된 알루미늄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비용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또 90곳에 이르는 러시아·중국·벨라루스 등의 회사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단행해 미국산 또는 미국산 기술이 사용된 반도체가 이들 기업에 유입되지 못하도록 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자국 국영방송 로시야1과 인터뷰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가지고 있는 하나의 목표는 러시아 연방을 해체하는 것”이라며 자국의 뉴스타트 참여 중단 결정을 옹호했다. 이어 그는 “나토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에 수백억 달러의 무기를 보내고 있고 이건 진정한 전쟁 참여”라며 러시아가 영국·프랑스 등의 핵 능력을 따져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윤홍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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