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낮 경북 예천에서 발생한 산불이 밤까지 계속되면서 산림 당국이 야간 산불 저지 작전에 돌입했다.
산림청과 경북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산불은 오후 3시 55분께 경북 예천군 풍양면 와룡리 야산에서 시작됐다.
불이 확산되면서 산림청은 오후 6시 20분께 산불 동원령 ‘2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2단계는 평균 풍속 초속 4∼7m 미만, 예상 피해면적 30∼100㏊ 미만, 예상 진화 시간 8∼24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관할 및 인접 기관 산불 진화 헬기 100%, 관할 진화대원 100%, 인접 기관 진화대원 50%가 산불 현장에 투입된다.
경북에서 산불 대응 단계가 발령된 것은 지난해 5월 울진군 근남면 산불 이후 처음이다.
오후 10시 현재 진화율은 85%로, 산불영향 구역은 약 37㏊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대피 현원은 59명이다.
회룡포 녹색체험마을에 극락마을 거주 장애인 시설 관계자 52명이, 낙상2리 경로당에 주민 7명이 각각 대피했다.
한때 낙상3리 92명, 오지리 152명, 극락마을 68명, 연꽃마을 55명 등 주민 374명이 거센 불길 때문에 대피하기도 했으나 현재 대부분 무사 귀가했다.
산불 진화에는 초대형 헬기 1대를 포함해 총 13대의 헬기가 투입됐다.
또 산불 특수진화대 26명, 전문예방진화대 66명, 공무원 250명, 소방관계자 267명, 경찰 40명, 산림청 진화대 30명, 군인 42명 등 진화 인력 756명 및 장비 33대가 현장에 투입됐다.
밤이 깊어지면서 산림당국은 야간 산불 저지 작전에 돌입하는 한편 날이 밝는 대로 헬기 20대를 산불 진화에 투입할 방침이다.
현장통합지휘본부 지휘권자인 김학동 예천군수는 “야간이 되며 바람이 잦아들어 불길이 번지지는 않고 있다”라며 “진화를 마친 곳은 불길이 되살아나지 않도록 잔불 감시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북에서는 이날 하루 총 7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불길이 꺼지지 않고 상황이 진행 중인 곳은 예천 1곳이다.
한때 대응 1단계가 발령됐던 영천시 화남면 산불은 화재 신고 접수 4시간 21분 만인 이날 오후 7시께 초진에 성공했다.
상주시 은척면 산불은 0.5㏊를 태우고 4시간 만에, 문경시 산북면 산불은 0.24㏊ 태우고 1시간 20여 분만에 각각 진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