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1일 “(당 의원들이) 제게 장제원 의원 더 세게 때려달라고 그런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두주자인 김기현 후보에 대해 “천하람과 김기현의 결선을 200%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천 후보는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 당 국민의힘을 보면 다 쫄아있다. 덜 쫄고 덜 무서워해야 좋은 소신있는 의정활동을 할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이 저희 당에 너무 강하게 가지고 있는 족쇄를 풀어줘야 한다”고 당내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후보와 나경원 전 의원과의 김나연대에 대해서는 “김 후보가 나 전 의원을 비인간적으로 이용해 먹는다”고 비판했다. 천 후보는 “장 의원이 나 전 의원을 핍박했던 것이 떠오른다”며 “주류를 등에 업고 초선의원들이 연판장 돌렸던 게 떠오르고, 이제는 태세를 전환해 나 전 의원이 이용가치가 있으니 매정하고 비인간적으로 김 후보가 이용해 먹는다”고 지적했다. 전날 대구·경북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나 전 의원이 등장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그는 이어 “윤핵관과 윤심, 당 조직의 80% 정도, 온 우주가 도와주는데 70∼80% 지지율은커녕 과반도 못 하는 것은 김기현 리스크가 작동하는 것”이라며 “어제 대구에서 ‘김나연대’(김기현-나경원 연대)를 띄우는 것도 초조함의 상징”이라고 덧붙였다.
천 후보는 결선투표에서 김 후보를 이길 비책으로 “안철수 후보가 제게 레드카펫을 깔아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죽 쒀서 천하람 준 전대’”라며 “결선이 없었다면 안 후보의 인지도에 가려서 제가 주목을 못 받았을 수 있지만 (당원들이) 결선 덕에 소신투표를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 제게 부족한 건 어찌 보면 대선주자급 인지도와 중량감인데 이건 제가 안 후보를 꺾는 순간 다 해결된다. 천하람 돌풍이 안철수를 꺾는 순간 민심이 태풍이 된다”며 “당원들에게 변화와 개혁의 바람이 불어닥치면 김기현 후보는 45%쯤 받고 2등 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