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안철수 당 대표가 후보가 1일 “대통령실·비대위·선관위 모두 공정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은 저만의 피해의식인가”라며 3·8 전당대회 경선 공정성에 불만을 피력했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여러모로 낯설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 편을 들지 않는다고 서운한 것이 아니다”라며 “모두가 총선 승리보다 전당대회 승리만 생각하는 모습이 실망스럽고, 권력의 단맛을 독점하려는 몇몇 사람의 탐욕 때문에 총선 승리가 위태로워지는 것이 우려스러울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지난달 안 후보의 ‘윤안(윤석열-안철수) 연대’ 표현을 두고 대통령실이 ‘국정 운영의 적’ 등 날 선 비판을 쏟아냈던 것에 대해 “대통령실의 부당한 개입에 맞서지 않은 이유는 두 가지”라며 “당원이 대통령과 당 대표가 갈등 빚는 것을 우려했고, 당 내분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대통령실의 강공에 안 후보가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했던 것이 최근 지지율 하락의 배경이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안 후보는 “저는 개인의 정치적 꿈보다 정권 교체·총선 승리가 먼저”라며 “총선 승리만 할 수 있다면 저는 국민의힘 문지기가 돼도 좋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라디오(KBS) 인터뷰에서 김기현 후보가 나경원 전 의원 등과 연대를 이어가는 것에 대해선 “공갈 연대, 공갈 지지”라고 비판했다. 전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나 전 의원이 참석해 김 후보의 지지를 호소한 것을 두고는 “집단 린치를 당하고 강제로 전당대회에서 사실 퇴출된 것”이라며 “어제 표정도 억지로 끌고 나온 것처럼 보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의 나 전 의원, 조경태 의원 연대 행보에 대해 “사실인 것이 거의 없다. 그래서 ‘공갈 연대’이런 표현들이 시중에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땅 시세차익 의혹을 부각하며 자신의 도덕성 우위를 내세웠다. 그는 “(김 후보는)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게 해명하면 끝날 문제이지만, 기본 중의 기본인 땅값조차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