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보이그룹 'IP 쟁탈전'…'오디션 프로그램' 서바이벌

"자체 IP 확보·활용해야 수익 늘어"

엠넷·JTBC·MBC 방송사·플랫폼

새얼굴 발굴해 'BTS 빈자리' 노려

대형기획사도 보이그룹 데뷔 준비

엠넷 '보이즈 플래닛'. 사진 제공=CJ ENM엠넷 '보이즈 플래닛'. 사진 제공=CJ ENM




같은 시기 다른 콘셉트를 가진 보이그룹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를 만난다. K팝의 세계화가 진행되며 보이그룹 서바이벌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까닭에, 오디션을 주관하는 방송사들 역시 IP(지식재산) 확보라는 측면에서 프로그램의 성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엠넷은 글로벌 보이그룹 서바이벌 오디션 ‘보이즈플래닛’을 방영 중이다. 글로벌 인기 걸그룹 케플러를 탄생시킨 ‘걸스플래닛’의 후속작이다. 전 세계 84개국 229개 기획사에서 수천여 명이 지원했고, 98명의 연습생이 참가했다. 다수의 국내 조사에서 화제성 1위를 차지했고, 해외에서도 동시 방영하며 큰 인기다. 상당한 성공을 거뒀던 워너원의 뒤를 이어 ‘엠넷의 효자’ 아이돌이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 조작 사건으로 X1이 예정 활동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해체했기 때문에 엠넷 입장에서는 이번에 탄생할 아이돌의 성공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JTBC '피크타임'. 사진 제공=JTBCJTBC '피크타임'. 사진 제공=JTBC



JTBC는 글로벌 아이돌 팀 서바이벌 ‘피크타임’을 방영 중이다. 데뷔 경험이 있지만 인지도가 낮은 보이그룹 24팀이 다시 한번 무대에 서기 위해 도전하는 서사를 담은 서바이벌이다. 악마의 편집이 없는 착한 오디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승팀에게는 상금과 함께 투어·글로벌 쇼케이스·앨범 발매 기회가 주어진다. 트위터 한국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는 등 반응도 좋다. 팬데믹과 기획사의 한계 등으로 꿈을 이루지 못한 아이돌들이 다시 꿈을 이루기 위해 나선다는 스토리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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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소년판타지'. 사진 제공=MBCMBC '소년판타지'. 사진 제공=MBC


MBC는 걸그룹 클라씨를 탄생시킨 오디션 ‘방과후 설렘’의 보이그룹 버전인 ‘소년판타지’를 23일부터 방영한다. 이전 시즌과 마찬가지로 네이버·포켓돌스튜디오와 협업해 오디션을 진행한다. 다른 오디션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아이돌 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미국·대만 등에서 1000여 명이 지원했고, 총 55명의 연습생들이 출연한다. 목요일 밤 시간대에 방송하며 보이즈 플래닛과 정면으로 맞붙게 됐다. 소년판타지에서 탄생할 아이돌의 스토리로 웹툰·웹소설도 제작된다. 방영을 앞두고 진행된 하이터치회(아이돌 팬미팅의 일종)에는 5000명의 팬들이 지원했고, 일본 등에서 온라인 검색 순위에 오르는 등 방영 전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MBC는 “우리는 지상파 TV가 아니라 글로벌 미디어 그룹”임을 강조하며 ‘피지컬:100’ ‘만찢남’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프로그램들을 제작하는 등 IP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소년판타지 역시 IP 확보의 일환이다.

방송사·플랫폼들이 오디션 프로그램들을 내놓는 것은 IP 확보와 활용이 수익에 최우선인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IP를 보유하지 않고 방송을 제작하고 방영하는 것 만으로 충분한 이익 창출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자체 IP를 가지지 않으면 수익률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IP의 가치가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들도 IP 확보에 나서며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에서 인기를 끌 수 있는 K팝 IP 확보전이 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는 걸그룹 열풍이었던 지난 해와 달리 대형 기획사들에서 많은 수의 보이그룹 데뷔를 예정하고 있어 다시 한번 아이돌 대전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방탄소년단(BTS)이 휴식기를 가지고 있는 만큼 그 공백을 채울 보이그룹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순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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