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기존 18개 노선·436대였던 ‘현금 없는 버스’를 1일부터 108개 노선·1876대로 늘린다. 현금 없는 버스의 비중도 6%에서 25%로 대폭 높아졌다. 요금함으로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줄이고 시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하지만 현금함이 없어지면 불편을 겪는 사람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드 사용에 서툰 노인이나 외국인이 불편할 수 있다고 우려가 제기된다. 학부모는 계좌 이체나 카드 충전이 어려운 영유아와 어린이 자녀를 걱정한다.
버스 기사들은 현금 요금함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대체로 현금 없는 버스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시내버스 기사는 “퇴근 후 현금함을 옮기는 것도 번거롭고 특히 운전시 현금함을 신경쓰다보면 승객안전을 소홀히 할 수 있다”며 “요즘은 대체로 버스카드를 소지하고 있어 시민들의 큰 불편함을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 외국인 등 버스카드 미소지자에 대해서는 편리성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시내버스 현금 이용자 비율은 0.6%다. 현금 없는 버스에 교통카드 없이 타더라도 요금납부안내서를 받아 계좌 이체로 후납할 수도 있다.
서울시 버스정책과 관계자는 “2021년 10월부터 현금 없는 버스를 시범 운행한 결과 현금(요금) 회수율은 99.6%였다”며 “현금 승차자의 무임승차 우려에 대해서는 추후 점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