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송하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인문계 취업난이 심화하면서 이른바 SKY(서울·고려·연세대)와 같은 주요대에서도 인문계열 대학생의 휴학이 늘고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서울·고려·연세대 전체 휴학생 3만3181명 중 인문계 학생이 54.4%(1만8065명)를 차지해 자연계보다 많았다.
학교별로는 연세대(56.2%), 고려대(54.4%), 서울대(50.1%) 순으로 인문계 휴학생의 비중이 높았다. 이들 3개 대학의 인문계·자연계 휴학생 비율 격차는 8.9%포인트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았다. 5년 전인 2018학년도에는 3.9%포인트 수준이었으나 2배 이상 늘었다.
서울 주요대학 16개교로 넓혀 봐도 인문-자연계열 휴학생 비율 격차는 10.1%포인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학 중 인문계 휴학생 비율이 자연계보다 높은 대학은 서강대(63.5%)와 중앙대(59.0%), 동국대(56.0%), 서울시립대(54.6%), 성균관대(52.7%) 등 12개교다.
최근 5년간 인문계 16개 대학의 휴학생 비중은 △2018학년도 53.5% △2019학년도 53.1% △2020학년도 53.3% △2021학년도 53.1% △2022학년도 55.0% 등으로 자연계보다 지속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해왔다.
인문계 휴학 비율이 증가한 것은 나날이 심화하는 취업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인문계 재학생들이 졸업 후 상당한 취업난으로 우선 휴학을 하고 졸업 유예를 하면서 취업에 관련된 준비 등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통합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의 이과생 문과 교차지원, 정부의 이공계 집중 육성정책, 의대 정원 확대 등 모든 정책 포인트가 이과 중심으로 쏠린 상황에서 주요대 문과생들의 고민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