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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긴축 장기화 공포 확산에…한국 국고채 금리도 '고공행진'

바닥 찍었던 10년물, 한달만에 0.51%p ↑

5년물·3년물·회사채도 2월 들어 상승곡선

미 긴축 장기화 전망 힘 얻으며 투심 '흔들'

美10년물 금리도 4% 급등…11월 이후 최고


미국의 긴축 장기화 전망이 최근 힘을 얻으면서 연초 하락세를 이어가던 국내 채권 금리가 지난 2월 이후 가파른 오름세로 돌아섰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합뉴스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합뉴스





2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134%포인트 오른 3.753%에 마감했다. 같은 달 1일(3.243%)과 비교해서는 0.51%포인트나 오른 수치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올 1월 2일 3.811%로 출발해 2월 3일 3.145%까지 내려갔지만 이후 완연한 강세 흐름으로 선회했다. 3년물과 5년물 금리도 2월 1~28일 3.395%에서 3.797%로 0.402%포인트, 3.263%에서 3.829%로 0.566%포인트씩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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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금리도 2월 같은 기간 오름세를 보였다. 회사채 무보증 3년물(AA-급) 평균 금리는 지난달 28일 월초 대비 0.216%포인트 오른 4.484%를 기록했다. ‘BBB-’급 금리도 같은 기간 0.399%포인트 올라 10.899%까지 치솟았다. 다만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2월 20∼24일 회사채 유통량은 5조 5945억원으로 2월 13~17일보다 6200억 원가량 줄었다.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회사채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 탓이다.

최근 채권 금리가 급등하는 건 시장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을 이어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2월 예상 외로 견조한 경제 지표가 잇따라 발표되자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을 앞다퉈 수정하기 시작했다. 특히 연준이 가장 정확한 물가 지표로 간주하는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지난해 1월보다 4.7%나 오르자 공포 심리가 확산했다. 1월 PCE 가격지수는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것은 물론 상승폭 자체도 지난해 12월(4.6%)보다 컸다.

긴축 공포에 미국 국채 금리도 치솟고 있는 상태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일(현지 시간) 장중 4%까지 찍은 뒤 3.994%로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10일(3.829%) 이후 최고치다. 2월 한 달간 10년물 국채 금리는 50bp(1bp는0.01%포인트), 2년물 국채 금리는 70bp 이상 각각 급상승했다. 6개월물의 경우 5.14%를 넘어서면서 2007년 2월 이후 16년만의 최고치에 근접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일 사우스다코타주에서 열린 기업인 행사에서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거론하면서 “기준금리 인상폭은 25bp와 50bp 양쪽 모두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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