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김기현 후보가 압도적 격차로 1차 투표에서 당 대표에 선출돼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의원은 당원 선거인단의 모바일 투표 첫날인 4일 부산 사하을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당내 통합을 잘 해나갈 테니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달라”며 “목숨이 달랑달랑하게 합격한 것과 힘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나흘간 진행되는 모바일·ARS 투표 결과를 8일 발표할 예정이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8일 당 대표가 그대로 확정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10∼11일 결선투표를 거쳐 12일 당 대표를 결정한다.
김 후보는 “결선에서 ‘누구끼리 편 먹었다’라고 하면 이긴다고 하더라도 또 내 편과 네 편으로 나뉘어 국민들이 ‘정신 못차렸다’고 비판할 것”이라며 “당이 통합된 모습으로 갈 수 있도록 1차에서 제게 확실히 힘을 실어주셔야 당내 분란이 없어진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어 “내가 (여론조사에서) 1등을 하니 (경쟁 주자) 세 분이 합세해 얼마나 공격을 해대시고 억지 가짜뉴스를 쓰니 울화통이 터진다”며 “어떡하겠느냐. 당내 선거이니 다 참고 선거를 마치면 통합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야당은 말로 정치를 하지만 여당이 ‘이재명은 나쁜 사람입니다’라고만 해서는 50점밖에 안 된다”며 “예산을 퍼붓고 법안도 만들어 가야 한다. 당을 원팀으로 만들어 민생 개혁과제와 집값 잡기, 세금 폭탄 해체하기, 남북관계에서 진짜 평화 만들어내기 등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부산 사하을을 지역구로 둔 조경태 의원과의 연대도 부각했다. 김 후보는 부산 출신인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김형오·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을 거론한 뒤 “다음 정치 지도자로 부산 사람을 키워야 한다”며 “조 의원이 6선을 하면 확실한 역할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부산 사하을 당협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안철수 후보 비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화방이 공정성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질문을 받고 “좀 더 사실 관계 조사가 이뤄져야 입장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도 “공무원이라도 단체 채팅방에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단순 가입 사실만으로 시비를 걸 수 있는 상황이 아닐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