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시그널] 국내·외 7대 IB, 두산로보틱스 IPO 주관 '각축전'

기업가치 兆단위 평가받는 '대어'

KB·JP모건 등 대형 IB RFP 수령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사진제공=두산로보틱스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사진제공=두산로보틱스




조(兆)단위 기업가치가 예상되는 국내 협동 로봇 1위 기업인 두산(000150)로보틱스의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사를 놓고 국내·외 대형 증권사 7곳이 각축전을 벌이게 됐다. 특히 IPO 시장에서 컬리 등 대어가 자취를 감춰 개점 휴업 중인 외국계 IB의 경쟁이 불을 뿜을 전망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최근 국내 증권사로 미래에셋증권(006800)· NH투자증권(005940)·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4곳, 외국계 증권사로는 모건스탠리·JP모건·크레디트스위스(CS) 등 3곳에 입찰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두산측은 RFP 접수를 이달 초순까지 마감한 후 경쟁 프레젠테이션 개최 등 주관사 선정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박지원 두산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서(MWC)에서 기자들과 만나 “로봇 분야에 대한 투자가 꽤 많이 들어가야 할 것 같아 IPO를 통해 투자 자금을 확보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판단했다”며 연내 상장 계획을 밝혔다. 대표 주관사 선정 후 기업 실사 및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 심사 등의 일정을 고려하면 두산로보틱스의 본격적인 IPO 절차는 하반기가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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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로보틱스는 2015년 설립 후 매년 적자를 기록했지만 2017년 협동로봇 제품 출시 후 2019년부터 적자 폭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협동로봇은 인간과 직접 상호 작용하며 산업 현장 등에서 작업을 돕는다. 로보틱스 지분 91%를 보유한 두산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의 2021년 매출은 전년 대비 180% 성장한 370억 원이었고, 지난해에는 45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늘면서 영업 손실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어 두산측은 로보틱스가 올 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이후 IPO ‘대어’들이 줄줄이 상장을 철회한 가운데 글로벌 5위의 로봇 제조사인 두산로보틱스의 몸값이 얼마나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두산로보틱스는 2021년 말 프랙시스캐피탈과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4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할 당시 약 4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은 바 있다.

지난해 매출(136억 원)을 기준으로 두산로보틱스의 30% 수준인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의 3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1조7125억원이어서 IB업계에서는 두산로보틱스가 상장 후 1~3조 원의 몸값을 형성할 수 있어 결국 주관사 선정도 적정 기업가치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곳에 돌아갈 것으로 분석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두산로보틱스의 몸값이 레인보우로보틱스를 크게 넘어설 것은 분명하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9월 유안타증권(003470)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적용해 두산로보틱스의 가치를 9800억 원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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