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다중채무자 10명 중 3명은 청년…1인당 평균 1.1억 빚져

작년 3분기 139만명…4년새 4.7%↑

60세 이상 고령층도 44% 껑충

서울 시내 거리에 부착된 대출 관련 광고물. 연합뉴스서울 시내 거리에 부착된 대출 관련 광고물. 연합뉴스




3곳 이상의 금융사에서 빚을 진 다중채무자 10명 중 3명이 30대 이하 청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다중채무자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약 1억 1000만 원에 달했다. 고금리로 대출 상환 부담이 늘어난 만큼 다중채무자 관련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다중채무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30대 이하 다중채무자는 139만 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다중채무자(447만 3000명)의 31%에 달하는 규모다. 청년층 다중채무자의 총대출 잔액은 155조 1000억 원으로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1억 1158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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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다중채무자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청년층 다중채무자는 4년 전인 2018년 3분기(132만 7000명)보다 4.7%(6만 3000명) 늘었다. 같은 기간 총대출 잔액과 1인당 대출 잔액은 각각 28.5%(34조 4000억 원), 22.7%(2062만 원) 증가했다. 전체 다중채무자 역시 417만 2000명에서 447만 3000명으로 7.2%(30만 1000명) 늘었다.

고령층 다중채무자 증가세도 심상치 않다. 지난해 3분기 기준 60세 이상 다중채무자는 57만 명으로 2018년 3분기(39만 7000명) 대비 43.6%(17만 3000명) 급증했다. 총대출 잔액은 57조 4000억 원에서 73조 4000억 원으로 최근 4년 새 27.9%(16조 원) 늘었다.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40대(1억 4500만 원)로 조사됐다. 이어 50대(1억 4219만 원), 60대 이상(1억 2889만 원), 30대 이하(1억 1158만 원) 순이었다.

문제는 다중채무자가 취약 채무자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빚으로 빚을 돌려 막는 경우가 많아 금리 인상기에 연체율이 오르는 등 부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진 의원은 “다중채무자가 급격히 증가한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해 자산건전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며 “취약차주 지원을 위한 금융 지원 프로그램, 정책금융 확대 등을 통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세종=이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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