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예금 금리 소폭 반등 4% 눈앞…추가 상승 여력은 적어

시중銀 주요 상품 年3.65~3.8%

"채권금리 올라 일시 현상" 분석

경기하방 압력 커 급등 없을 듯

/연합뉴스/연합뉴스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소폭 반등하고 있다. 기준금리 동결에도 최근 은행채 금리가 다소 오르면서 정기예금 금리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서는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경제 상황이 급변하지 않는다면 지난해와 같은 가파른 상승세는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대표 예금 상품인 ‘우리 WON플러스 예금’은 3일 기준 3.80%로 금리를 올렸다. 전달 26일 금리에 견줘 일주일 만에 0.1%포인트 인상된 것이다.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도 같은 기간 3.6%에서 3.7%로 올랐다.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은 연 3.66%,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은 3.65%로 금리가 오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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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전달까지 줄곧 내림세를 보였던 정기예금 금리가 소폭 상승하면서 연 4%선에 다시 다가선 셈이다.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11월만 하더라도 연 5%를 웃돌았지만 올해 들어서 연 3% 초반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은행 입장에서는 금리가 조금이라도 낮을 때 자금을 더 조달할 필요가 커졌다”면서 “시장금리가 최근 들어 상향 추세를 보이는 점도 예금금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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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은행 정기예금 금리에 영향을 주는 1년 만기 은행채(AAA 등급 기준) 금리는 지난달 7일 3.553%까지 내려앉았으나 이달 2일에는 3.963%까지 올라섰다. 기준금리 인상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돼 은행채 금리가 먼저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다만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앞으로도 계속 오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의견이 많다. 경기 둔화가 가시화하는 터라 기준금리 인상 폭이 지난해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최저 금리가 연 4%대 수준으로 내려앉은 만큼 은행이 예금금리를 더 끌어올릴 여력이 없다는 시각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기 하강 압력이 여전히 큰 만큼 시장금리가 올라설 힘이 크지 않아 보인다”면서 “금리가 전처럼 큰 폭으로 움직이기보다는 박스권 안에서 소폭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우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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