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민주당 지지율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부결로 인한 ‘방탄’ 논란과 더불어 무더기 이탈표 사태로 촉발된 당 내홍의 여파 때문이다. 비명계에서는 이 대표에게 해결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하는 등 내부 갈등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3.2%포인트 내린 40.7%였다.(표본오차는 신뢰구간 95%에서 ±2.2%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 지지율 하락세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민주당 지지율에 대해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와 이후 ‘수박 색출’, ‘반란표’ 논란 등 당 내홍이 지지율 급락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실시한 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이 1주 만에 5%포인트 하락한 29%를 기록하며 8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은 바 있다.
그러나 민주당의 내홍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민주당 청원 게시판에는 강성 지지층의 ‘이재명 지키기’ 청원이 잇달아 올라왔다. 이 대표가 의원들에 대한 공격 자제를 요청했지만 비명계에서는 이를 두고도 쓴 소리가 나왔다. 친문 전재수 의원은 이날 라디오(KBS)에서 “최근 10년 사이에 당 분위기가 최악인 것 같다”며 이 대표를 향해 “더 강력한 메시지를 더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로 불거진 ‘방탄’ 논란을 책임져야 한다는 비명계의 목소리도 거세지는 분위기다.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사즉생의 결단”이라며 “대변인, 사무총장, 전략기획위원장 등 당직자를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종민 의원도 “방탄 정당 공격을 넘어설 수 있는 대안과 전략을 제시하고 리더십을 발휘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민 의원은 “(이 대표가) 잠시 뒤로 물러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거취 압박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