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주, 14개월 만에 꺼낸 이야기 "음악은 내게 없으면 안 되는 존재"(종합) [SE★현장]

가수 유주가 공감을 노래한다. 자신의 이야기는 곧 세상의 보편적인 이야기가 되고, 마음이 담긴 음악은 통한다는 신념이 담겼다. 그룹 여자친구에서 홀로서기 후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는 그의 노력도 엿보인다.

7일 서울 강남구 슈피겐홀에서 유주의 두 번째 미니앨범 ‘O’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방송인 풍자가 사회를 맡아 유주와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앨범은 지난해 1월 발매한 솔로 데뷔 앨범 ‘레코딩(REO)’ 이후 14개월 만이다.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고 운을 뗀 유주는 “보통 곡을 정해두고 녹음을 시작하는데, 이번 앨범은 많은 곡들을 미리 녹음해 보고 앨범 스토리에 맞는 음악들을 고르는 과정을 거쳤다. 속도는 빠르지 못했지만 수작업으로 한땀 한땀 만드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O’는 동그라미라는 모양에 초점을 둔 앨범이다. 유주는 “테마는 여행과 여정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을 여정에 빗댔다”며 “돌고도는 수많은 감정의 흐름이 동그라미와 닮아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위드아웃 유(Without U)’는 모던팝의 감미로운 스트링 선율 속에서 유주의 보컬이 돋보이는 노래다. 유주가 직접 작사했다. 유주는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라며 “사람마다 그런 존재가 다르기 때문에 무엇이 정답이라고 말하지 못하지만, 내가 가사를 쓸 때 1순위로 둔 것은 나의 음악”이라고 소개했다.





유주는 이번 앨범의 전곡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렸다. 타이틀곡을 제외하고 가장 애정 있는 곡은 가수 소코도모와 함께 작업한 ‘복숭아꽃’이다. ‘우연히, 봄’ 같은 시즌송을 노린다. 유주는 “처음부터 시즌송을 노린 건 아니지만, 소코도모와 새벽에 작업하다가 ‘이제 곧 봄이잖아. 봄 시즌 송으로 사랑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곡과 관련된 영상도 제작해뒀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자작곡인’ 나인 이어스(9 Years)’는 자전적인 이야기다. 지금의 유주가 9년 전 본격적인 가수의 길을 걷기 시작한 자신에게 보내는 음성편지다. 유주는 과거의 자신을 딱 한 번 안아줄 수 있다면 그 품을 가장 내어주고 싶은 시절이라고 꼽는다. 그는 “음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 반짝이는 설렘과 호기심이 있었다. 취미였던 음악이 일이 되면서 책임감이 되고 미워지는 시기도 있었다”고 털어놓으며 “지금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두터운 우정을 나누는 친구 같다. 죽마고우 같은 존재”라고 밝혔다.



첫 번째 솔로 앨범과 이번 앨범의 분위기는 180도 다르다. 전작 타이틀 ‘놀이(Play)’는 동서양 악기가 조화로운 팝 트랙으로, 유주의 카리스마 있는 모습이 돋보였다. 반면 이번 앨범은 서정적인 분위기가 전체를 아우른다. 유주는 “첫 앨범의 키워드는 ‘변신’ ‘패기’ ‘등장’이었다. 새로운 출발이었고 그만큼 끓어오는 게 많았다”며 “이번 앨범에서 나는 과거의 나, 지금의 나를 짚어주고 미래까지 담았다. 이 앨범이 곧 나”라고 자신했다.

이번 앨범의 목표는 리스너들의 공감을 사는 것이다. ‘나’의 여행길을 소개하는 것과 동시에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의 여행길을 응원하고 싶다. 유주는 “어떤 일이든 흥미롭게 시작하지만 직업과 일이 되면서부터 무게감이 달라지지 않나. 나의 마음처럼 안 되기도 한다”며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한 번쯤 느껴본 감정이 아닐까 싶었다”고 의미를 되새겼다.

한편 ‘O’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