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금리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에 미국 장기국고채 상장지수펀드(ETF)에 개미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개인투자자들이 20거래일 연속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H) ETF’를 순매수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달 7일 상장 후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순매수가 이어진 셈이다. 누적 순매수 규모는 65억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해부터 네 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한 여파로 장기채 금리가 상승세를 띠면서 채권 가격은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면 채권 가격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며 장기채에 투자심리가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2월 말 기준 장기 국공채형 ETF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는 역대 최고 수준인 630억 원을 기록했다.
이 ETF는 기초지수인 'S&P Ultra T-Bond Futures(Excess Return)'의 일간수익률을 2배로 추종해 금리 하락기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듀레이션(가중평균만기)이 33.6년으로 국내 출시한 미국채권형 ETF 중 가장 긴 것도 장점이다. 듀레이션은 금리 변화에 따른 채권가격 변동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듀레이션이 길수록 금리 하락기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보수 역시 0.25%로 전세계 미국채 30년 레버리지 ETF 상품 중 가장 낮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연준은 당분간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억제를 위해 매파적 언급을 지속할 수 있고, 시장의 기대보다 금리 하락 속도 역시 더뎌질 수 있다”면서도 “금리 하락 시 변동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 ETF의 강점은 오히려 지금부터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