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콘텐츠 지식재산권(IP)으로 대체불가토큰(NFT)을 발행해 팬덤을 극대화한 사례가 나와 주목된다.
유미랑 CJ ENM 프로젝트 매니저는 7일 서울 대치동 델리오 라운지에서 열린 ‘제3회 디센터 NFT 세미나’에서 ‘엔터기업이 바라본 NFT’를 주제로 CJ ENM ‘줄서는 식당’의 NFT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CJ ENM의 ‘줄서는 식당’은 고객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의 맛집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줄서는 식당’은 10주 동안 줄서는 식당과 관련한 미션을 설계해 시청자가 NFT 커뮤니티에 자연스럽게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참여자가 미션 주간마다 주어진 과업을 완료하면 래플박스가 성장하고 그 과정에서 크립토나 실물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미션 수행에 따른 성장치를 반영해 래플박스가 성장할 때마다 주차별로 티빙 이용권이나 한우, CGV 콤보 쿠폰 등 보상을 지급해 재미를 더했다. 단계별로 미션을 수행한 홀더들에게는 맛집 사장님과 만남도 제공했다. 유 매니저는 “많은 홀더들이 NFT를 통해 받는 혜택에 관심이 크다”며 "홀더 초청 기획전을 열었고, ‘줄서는 식당’에 등장한 음식을 촬영해서 올리면 경품을 주는 럭키드로우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팬덤과 결합한 NFT 커뮤니티는 콘텐츠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유 매니저는 “홀더가 미션을 통해 콘텐츠를 사진 찍어 올리는 과정에서 프로그램을 몰랐던 사람에게까지 홍보 효과가 상당했다”며 “기업은 마케팅 효과를 보고 홀더는 보상을 얻어 서로가 좋았다”고 강조했다. 프로그램 제작자와 홀더 간 소통을 통해 콘텐츠 수준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었다. 유 매니저는 “NFT 홀더가 콘텐츠 제작에 투표하고 의견을 반영하도록 했다”며 “IP 창작자와 홀더가 교류하고 이를 콘텐츠 기획에 참고하면서 시너지를 냈다”고 덧붙였다.
NFT와 결합한 콘텐츠는 지속가능성이나 확장성 측면에서도 뛰어나다는 게 유 매니저의 판단이다. 그는 “한 번 보고 지나치는 콘텐츠에서 벗어나 커뮤니티를 통해 콘텐츠의 지속 가능성을 살렸다”며 “홀더와 함께 굿즈를 생산해 굿즈 시장을 표면화하는 효과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유 매니저는 콘텐츠 기업의 유틸리티 NFT 활용이 더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동안 콘텐츠 IP를 집에서 시청하는 것에 그쳤지만 이젠 IP를 통해 오프라인에서 무언가 손에 쥘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고객에게 와닿았을 것”이라며 “콘텐츠 IP를 중심으로 커뮤니티 활동을 늘리고 유틸리티 NFT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J ENM은 ‘술’, ‘여행’등과 관련된 콘텐츠와 미식을 혼합한 NFT 출시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