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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일타 스캔들' 이채민 "선재의 유일한 안식처는 해이죠"

배우 이채민이 서울경제스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배우 이채민이 서울경제스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




'일타 스캔들' 속 귀여운 커플 선재(이채민)와 해이(노윤서)의 서사는 수많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풋풋한 모범생 커플의 사랑과 우정 사이, 라이벌이 등장한 후 질투하는 선재의 모습은 영락없는 하이틴 로맨스다. 그 중심에는 배우 이채민이 있다.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극본 양희승/연출 유제원)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 남행선(전도연)과 대한민국 수학 일타 강사 최치열(정경호)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다. 이선재는 남행선의 딸 남해이(노윤서)와 절친한 친구 사이다. 이선재는 딱히 의사가 되고 싶지는 않지만, 일단은 엄마 장서진(장영남)이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따르고 있다. 엄마나 얼마나 집착하고 있는지도 알고 있고, 형 희재(김태정)가 히키코모리(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사는 병적인 사람)가 되면서 상처를 받았는지 알기 때문이다. 숨 막히는 집안, 이선재에게 따뜻함을 주는 건 남해이와 그 가족이다.

이채민은 오디션을 통해 '일타 스캔들'에 합류하게 됐다. 연기를 선보인 후 유 감독과 즐겁게 대화까지 나눴지만, 이선재 역에 캐스팅될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저 즐겁게 대화를 나눈 것에 의미를 뒀다. 그러다가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들었고,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했다.

"작가님이 '자신감 넘쳐 보이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캐스팅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아마 제 성격이나 태도, 풍기는 이미지가 선재에 가까웠다고 판단하신 것 같아요. 선재와 닮은 부분이 많은데, 저도 모범적으로 학교를 다녔고, 공부도 열심히 했어요. 부모님 말씀을 따르려고 하는 편이었고, 좋은 아들이자 학생이고 싶었죠. 나름 모의고사도 1등급이었습니다."(웃음)

배우 이채민이 서울경제스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배우 이채민이 서울경제스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


선재와 다른 부분도 있었다. 이채민은 활동적인 생활을 하고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다. 선재와 달리 따뜻하고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다. 또 선재는 관계나 감정에 있어서 신중하게 생각하는 편인데, 이재민은 긴 시간을 고민하진 않았을 거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이 들면 빨리 비춘다고. 그렇기에 시청자 입장에서 선재가 답답하기도 했다.

형이 입시에 실패해 히키코모리가 되고, 엄마의 집착은 선재에게로 향한다. 선재의 학업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심지어 중간고사 시험지를 몰래 빼돌리기까지 한다. 이때 선재의 마음은 어땠을까. 이채민은 직접 겪어보지 못한 경험이라 상상에 의존하면서 감정선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선재가 어떤 삶을 살았을지 그려봤고, 또 형의 삶은 어땠을까 생각했어요. 형이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공감하려고 했죠. 사실 제가 감정선을 거창하게 만들지 않아도 장영남 선배님이 에너지로 압도하셔서 전 거기에 반응하면 됐어요. 정말 무서워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일타 스캔들' 스틸 / 사진=tvN'일타 스캔들' 스틸 / 사진=tvN


강압적인 분위기, 불화를 겪고 있는 부모님 밑에서 가족과 친구를 사랑하는 따뜻한 선재가 나올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현실적으로 가능할까?'를 고민했다. 그러다가 내린 결론은 타고난 성품이 올바른 선재였다.

"반면교사라고 하면 조금 그럴 수 있지만, 이런 게 자극이 됐을 거예요. '나라도 똑바로 살아서 집안의 기둥이 되자'는 다짐도 있었을 것 같고요. 일단 선천적으로 성품이 바르기에 엄마에 대한 이해심이 크고, 버틸 수 있었죠. 형도 동물을 좋아하고 성품이 바르잖아요. 두 아들 다 이렇게 태어난 게 아닐까 싶어요."

선재 인생의 가장 큰 위기는 국어 시험지 유출 사건이다. 올곧은 선재는 시험을 보면서 이미 풀어본 문제라는 걸 직감한다. 그러나 일단 답안지를 작성해 100점을 받고, 이후 엄청난 고민에 빠진다. 순식간에 선재의 여러 감정이 교차한 것이다.

"문제를 보고 일단 배신감이 들었을 거예요. 그 순간, 내가 문제를 보여준 해이도 보이고요. 18살의 선재로서 감당하기 힘든 일이죠. 선재는 걱정과 생각이 많은 아인데, 앞으로 내가 어떻게 될지, 이걸 안 풀면 엄마한테 어떤 핍박을 받을지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았을 거예요. 아직 생각이 정립되지 않고, 불안한 상태니까 이런 선택을 한 거죠. 이후 엄마에게 따지면서 선재가 무너져요. 그 와중에 해이가 교통사고를 당하잖아요. 가장 좋아했던 여자의 인생을 망친 것 같은 생각까지 가지게 되죠. 온갖 부정적인 생각으로 뒤덮여요."

배우 이채민이 서울경제스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배우 이채민이 서울경제스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


선재는 해이를 유일한 안식처라고 생각한다. 해이가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함께 무너지는 이유다. 극중 선재가 언제부터 해이를 좋아하는지 묘사되지 않았지만, 이채민은 어렸을 때부터 함께하면서 자연스럽게 감정을 키웠을 거라고 말했다.

선재의 매력은 묵묵하게 뒤에서 챙겨준다는 점이다. 뒤에서 해이를 위해 무언가를 해주려고 하는 다정다감한 강아지라고 볼 수 있다. 또 해이 앞에서는 유독 풀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만나고 나면 진국일 것 같은 남자'가 이채민이 정의한 선재의 매력이었다.

"선재가 처음부터 해이를 좋아한 건 아니죠. 어느 순간부터 입시 스트레스가 다가오고, 가족의 분위기가 변하는데 해이 가족은 따뜻하잖아요. 가족에 대한 부러움도 있고, 따뜻한 가정 안에서 자란 해이에게 좋은 에너지를 느낀 거예요. 선재가 워낙 생각이 많으니 계속 짝사랑만 하다가, 건후(이민재)라는 매력적인 친구가 등장하면서 관계에 위협을 받고 흔들려요."


현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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