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001740)가 애플 출신 인물들이 창업한 미국의 인공지능(AI) 기반 스타트업 ‘휴메인’에 2200만 달러(약 290억 원)를 투자했다.
SK네트웍스는 미국 투자 법인 하이코캐피털을 통해 휴메인이 상용화 제품 생산과 기술 개발을 위해 1억 달러 규모로 조성하는 ‘시리즈 C’ 라운드에 총 2200만 달러를 직간접적으로 투자해 지분 2.6%를 확보했다고 9일 밝혔다.
휴메인은 AI를 활용해 휴대폰 시대 이후의 차세대 신개념 디바이스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공동 창업자인 베서니 본조르노와 임란 초드리는 애플 출신으로 아이폰·아이패드 등 업계를 선도하는 정보기술(IT) 기기와 소프트웨어 출시에 참여한 인물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말 투자를 집행했다. 최근 휴메인의 투자 라운드가 마무리됨에 따라 공식적으로 이해관계자에게 투자 참여 사실을 알리게 됐다. 킨드레드벤처스가 리드 투자자로 나선 이번 라운드에는 기존 투자자인 오픈AI 창업자 샘 올트먼, 타이거글로벌, 발리아벤처스와 더불어 SK네트웍스를 비롯한 마이크로소프트·볼보·LG테크놀로지벤처스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SK네트웍스는 휴메인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애플의 IT 기기 혁신을 주도한 핵심 인력들이 창업했다는 점, 휴메인이 마이크로소프트·퀄컴·오픈AI 등 글로벌 유명 파트너사와 협력하는 점에도 주목했다.
SK네트웍스의 투자 결정에 대해 초드리 휴메인 공동 창업자는 “우리는 SK네트웍스와의 깊은 대화를 통해 양 사가 같은 미래를 공유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이번 파트너십으로 휴메인의 혁신이 한국을 포함한 세계 여러 나라로 어떻게 확장될지 기대가 넘친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AI 분야 글로벌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와 투자 전문성을 인정받는 동시에 향후 휴메인과 협력을 통한 글로벌 시장 개척을 모색할 예정이다. 김사무엘 SK네트웍스 하이코캐피털 법인장은 “2021년 무인 매장 자동 결제 솔루션 기업인 스탠더드 코그니션에 투자한 데 이어 이번 휴메인 투자를 통해 AI 컴퓨팅 솔루션을 활용하는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기업간거래(B2B) 기업과의 협력 체계를 갖추게 됐다”며 “실리콘밸리 중심의 기술 기업 투자를 전략적으로 확대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이를 이해관계자와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SK네트웍스는 지난달 글로벌 투자사업 설명회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는 초기 단계 투자 현황과 성과를 발표했다.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SK네트웍스는 지속적으로 투자 관리 체계를 개선하며 사업과 투자의 시너지를 더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