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선이 '라디오스타'에 첫 출연해 의외의 예능감을 뽐냈다.
9일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전국 유료 기준 4.4%를 기록했다. 최고의 1분은 만학도 구혜선이 대학교 내에 미용실, 은행 등 편의시설이 생긴 것에 대해 금잔디 톤으로 놀라워하는 장면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라디오스타'를 첫 방문한 배우 구혜선은 불혹의 만학도로서 MZ 세대 동기, 후배들과 함께 학교를 다니는 캠퍼스 라이프를 대방출했다. 20살 차이 나는 후배들에게 '구 선생님'이라 불린다는 그는 "질문을 많이 해 '누나 나대는 스타일인지 몰랐다'라는 소리를 들었다"라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세대 차이를 좁히기 위해 MBTI를 공부하는 등 남모를 노력도 공개했다.
그러면서 구혜선은 14년째 역주행 중인 레전드 짤 '스키 로봇' 짤부터 '눈물 셀카' 사진, '서동요' 극한직업 짤까지 끊임없이 쏟아지는 짤 비화를 털어놓으며 '짤 부자'로서 존재감을 자랑했다. 그는 "진지하게 연기했는데, 지금도 왜 웃으시는지 모르겠다"라고 홀로 의문을 표해 뜻밖의 웃음을 안겼다.
배우 정이랑은 악동뮤지션 찬혁과의 닮은꼴 외모와 '스할파' 댄스를 선보이며 'SNL 캐릭터 자판기' 다운 면모를 뽐냈다. 특히 욕쟁이 부캐 '할미넴'이 떡상한 후, 욕을 해달라는 요청이 끊이질 않았던 후폭풍을 공개했다. 또 과거 구혜선의 금잔디 캐릭터를 패러디한 금잡초를 연기했던 것에 대해 "미안해" 하고 오버스러운 공개 사과로 폭소케 했다.
이어 정이랑은 눈칫밥 먹었던 MBC 공채 막내 시절을 아야기했다. 그는 '쇼! 음악중심' 녹화가 끝난 뒤 텅 빈 가수들 대기실을 방문, 먹다 남은 간식으로 허기를 채웠다고. 정이랑은 "걸그룹이 갑자기 들어와 해맑게 짐만 챙기고 나갔다. 그때 초라함을 느꼈다"라고 회상했다.
개그맨 이은지는 2년 만에 '라디오스타'에 재방문했다. 최근 그는 박재범, 아이유의 '가나다라'를 패러디한 후, 광고 촬영을 찍었을 뿐만 아니라 박재범의 러브콜을 받아 컬래버레이션을 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예능 '뿅뿅 지구 오락실'의 비하인드를 털어놓았다. 그는 오마이걸 미미, 이영지, 아이브 안유진의 지치지 않는 에너지를 전하며 제대로 쉬지 못했다고 뜻밖의 고충을 전했다. 여기에 이은지는 11살 차이 나는 안유진을 케어한 이후 해외 팬들에게 '안유진 엄마'라는 별명이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배우 이광기는 절친 김구라와의 티격태격 케미와 중간중간 토크에 끼어드는 토크 참견러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졌다. 최근 아트 디렉터로 변신한 그는 故 백남준 작가의 작품을 소유한 덕분에 중국 미술관으로부터 특급 대우를 받았던 일화를 공개했다. 이어 그는 미술품 경매 가격을 높이는 노하우는 정확한 전달력과 정보라고 알려주며 미니 경매를 진행했으나, 어설픈 정보 전달로 MC들과 게스트들의 원성을 사 웃음을 안겼다.
또한 이광기는 자신이 '뻐렁치다'라는 신조어를 만든 장본인이라고 소개하며 "'일타 스캔들' 전도연도 썼다"라고 밝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어 그는 레전드 사극 '태조 왕건'에 출연해 조상을 죽이는 연기를 펼쳤다가 종친회에게 항의 전화를 받아 곤욕을 치렀던 사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광기는 "한편으로는 드라마에서 조상님을 만나 저한테는 영광이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