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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첫 리츠, 배당 수익·주가 상승 둘 다 잡겠다” [시그널人]

■김대혁 삼성SRA자산운용 리츠본부장

'1·4·7·10월 배당 지급' 차별화

다른 리츠 상품에 분산투자 가능

대치타워 등 우량 빌딩 기초자산

1189억 조달목표…27~28일 청약

김대혁 삼성SRA자산운용 리츠본부장이 9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김대혁 삼성SRA자산운용 리츠본부장이 9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삼성FN리츠는 핵심 권역 오피스형 리츠라는 강점을 살려 안정적 현금 배당이 가능하고 향후 주가 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리츠로 성장할 것입니다.”



김대혁 삼성SRA자산운용 리츠본부장은 9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코어 지역인 서울 강남권 빌딩을 100% 온전히 소유한 리츠는 삼성FN리츠가 유일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삼성FN리츠(삼성에프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는 삼성 금융 계열사의 통합 브랜드인 삼성금융네트웍스가 출범한 후 내놓은 첫 상장 리츠다. 삼성생명(032830)삼성화재(000810)가 주요 스폰서로 참여해 지난해 말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의 대치타워와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에스원(012750)빌딩 등 2곳을 기초자산으로 취득 완료했다. 삼성생명 자회사인 삼성SRA자산운용이 영속적인 자산 관리를 맡는다.

삼성FN리츠는 연 4회 분기 배당으로 차별성을 높였다. 김 본부장은 “상장 리츠를 포함해 다른 월 배당 상장지수펀드(EFT)·상장지수증권(ETN) 상품과 비교해도 결산월이 1·4·7·10월인 상품은 삼성FN리츠가 최초”라고 말했다. 현재 상장 리츠 중에서는 코람코더원리츠(417310)(2·5·8·11월)와 SK리츠(395400)(3·6·9·12월)가 분기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여유 자금을 삼성과 코람코·SK리츠에 각각 나눠 투자하면 매달 약 5%가 넘는 배당 수익을 챙길 수 있다. 그는 “삼성FN리츠의 등장으로 리츠 세 종목을 사면 매월 배당이 가능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목표 배당수익률은 향후 3년간 연평균 5.6%로 일부 리츠에 비하면 1%포인트가량 낮지만 김 본부장은 “핵심 지역의 좋은 자산일수록 캡레이트(cap rate·수익환원률)가 낮다”면서 “향후 안정적인 자산 성장 가능성이나 현금 흐름을 고려하면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삼성FN리츠 투자구조. 자료=삼성SRA자산운용삼성FN리츠 투자구조. 자료=삼성SRA자산운용



그러면서 그는 삼성FN리츠에 투자해야 할 이유로 △안정적 임대 수익 △금리 인상에도 견고한 재무 모델 △주변부 개발 호재를 꼽았다. 김 본부장은 “대치타워와 에스원빌딩은 강남과 서울 도심권에 위치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높은 수요가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에스원빌딩은 보안 업계 1위인 에스원이 100% 임차하고 있으며 대치타워는 삼성생명이 64%를 임차하고 상상인증권(001290)·프레시지 등을 합치면 공실률이 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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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치타워는 연면적만 보면 초대형 건물은 아니지만 바닥 면적은 테헤란로에 임한 빌딩 120개 중 8위 수준이라 임차인들의 선호도가 높다는 게 김 본부장의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강남은 공실률이 1% 미만이라 기업들이 옮기고 싶어도 옮길 수 없다”며 “3~4년 후 계약 만료시 시장 임대료 상승분에 따라 새로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리츠 수익도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에스원도 오는 2024년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김 본부장은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매파적 발언들을 내놓으면서 리츠 투자에 대한 불안감이 적지 않다’는 물음에 “기초자산을 매입하면서 담보인정비율(LTV)을 포함한 부채비율을 55% 수준으로 맞춰 금리 변동성을 낮췄다”고 답했다. 삼성FN리츠는 지난해 11월 자산 매입을 위해 3491억 원(2년 만기)을 선순위 담보대출 형태로 빌렸다. 조달 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91일물에 1.1%포인트를 가산한 값이다. 그는 “현재 CD금리가 3.6% 수준인데 저희는 향후 2년간 평균 금리를 4.7% 수준으로 가정했다”면서 “내년 하반기쯤 고금리 기조가 바뀌면 오히려 레버리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김 본부장은 핵심 자산 주변부 개발 호재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치타워는 삼성역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개발, 서초구 양재·우면동 일대 인공지능(AI) 특구 계획 등을 통해 기존의 강남역 중심 업무지구가 확장되는 기회를 노릴 수 있다. 에스원빌딩의 경우 남대문 권역 및 서울역 북부 역세권 개발의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김 본부장은 “대체투자의 관점에서 삼성FN리츠에 접근하는 투자자들의 호응도가 높다”고 전했다.

삼성FN리츠는 삼성 계열사들이 보유한 빌딩들에 대한 우선매수협상권을 활용해 향후 편입 자산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김 본부장은 “삼성생명이 보유한 잠실 빌딩을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매입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강남·분당·판교에 있는 계열사 우량 자산들은 물론 해외 물건도 매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높은 금리는 여전히 부담이다. 김 본부장은 “투자자들의 이익을 해하면서 억지로 매입할 순 없다”며 “금리가 우호적으로 바뀌길 기다려야 한다. 당분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가진 자산으로 성장하는 게 우리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삼성FN리츠는 20~21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27~28일 일반 청약을 실시한다. 총 1189억 원을 조달해 브리지론 상환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증권(016360)과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고 NH투자증권(005940)과 KB증권은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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