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나 모임, 만남에 참석한 인원들이 지출 금액을 나누어 지불하는 이른바 '더치페이' 문화가 한국에서도 보편화 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갈등도 빚어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회사 동료 집들이에 갔다온 뒤 함께 먹은 음식과 술에 대한 더치페이를 요구받았다는 직장인의 사연이 공개됐다.
자신을 회사원이라고 밝힌 A씨는 최근 이사한 회사 동료의 초대를 받아 선물을 사 들고 그의 집에 방문했다. 글쓴이는 집들이에 초대한 회사 동료와 함께 어떤 음식을 먹을지에 대한 의견을 나눴고 집주인인 동료가 음식과 술을 주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집주인인 동료가 당일 먹은 음식과 술을 나눠서 내자는 제안을 한 것.
A씨는 "사전에 무엇을 먹을지 같이 음식 얘기를 했고 본인이 시켜서 '정산하겠다'고 했다"며 "(그런데)집들이 당일 먹은 음식과 술에 대해 더치페이를 하자는 연락이 왔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려 하고 있지만 이상하게 기분이 나쁘다"고 고백했다.
이어 "내가 이상한건가"라며 네티즌의 의견을 물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집들이 선물도 더치페이하자고 해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거냐. 집들이 음식에 손님에게 더치페이 요구라뇨. 이런 비상식적인 요구가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인가요?", "집들이가 아니고 장소제공이네", "집들이고, 손님이 집에 오면 대접하는게 예의라 배웠다" 등 집주인의 반응이 보편적인 일은 아니라고 반응했다.
지난 달에는 소개팅 상대 여성이 식사비를 3500원 덜 냈다며 정확한 더치페이를 요구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져 화제를 모았다.
글쓴이 B씨는 최근 참석했던 소개팅에서 “첫 만남이고 또 같이 먹은 거니까 당연히 반반씩 하는 게 맞지 않느냐. 8만7000원 나왔는데 상대 여성이 4만원만 계산하고 갔다”며 B씨에게 3500원을 받아야할 지 고민이라고 적었다.
사연을 접한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다음엔 음식 무게도 정량적으로 나눠 드시길 바란다”, “남자가 사줄 수도 있고 여자가 사줄 수도 있지 그걸 뭐 각박하게 소개팅에서 정확히 나누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난했고, 글쓴이는 결국 해당 글을 삭제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더치페이' 문화가 불경기로 인한 경제적 부담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한다. 개인주의가 사회적으로 만연해진 탓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불경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잡코리아가 총 1652명(대학생 1,034명·직장인 618명)을 대상으로 더치페이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중 90.1%가 ‘더치페이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대학생 응답자 중 94.1%가, 직장인 응답자의 경우 83.5%가 더치페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