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은 일반적으로 높은 지능을 요구하는 행위라고 알려져 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인간과 같은 고등 생물만이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숲 속에 사는 동물·식물·곤충 역시 다양한 행위를 통해 상대를 속이고 생존을 추구한다. 저자는 다양한 생물 70여 종의 속임수를 보여준다. 나뭇가지를 의태한 대벌레부터 난초꽃에 숨는 난초꽃사마귀, 뻐꾸기의 탁란 등 흥미로운 행위들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동물들은 인간과 달리 오직 생존과 번식만을 위해 거짓 행위를 한다. 이들의 거짓말은 생존을 위한 최적의 전략일 뿐이며, 그 점에서 인간이 거짓말을 의도적으로 혹은 의식적으로 한다는 점과 큰 차이를 보인다. 책은 동물들의 거짓말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근원적 질문도 던진다. 1만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