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 지리산 화개면 국립공원 구역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과정에서 산불 현장에 투입된 진화대원 1명이 숨졌다.
12일 산림청에 따르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된 산불진화대원 A(64)씨가 숨졌다.
A씨는 하동과 가까운 진주시 산불예방진화대원 소속으로, 전날 오후 10시 4분께 산불 현장 인근인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산 중턱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근처에 있던 다른 대원에 의해 발견된 A씨는 현장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뒤 응급 이송됐지만,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하동 산불은 지난 11일 오후 1시 19분께 지리산국립공원 구역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산 203-2 일원에서 발생했다.
산림 당국은 오후 3시 50분께 ‘산불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작업에 나섰다. 산불 2단계는 예상되는 피해 면적이 30~100ha 미만, 평균풍속 초속 4~7m 미만, 예상 진화 시간 8~24시간일 때 발령된다.
당시 산불 지점과 가까운 지역주민 74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으며, 주민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승철 하동군수는 12일 오전 8시께 현장 인근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에서 진행된 브리핑을 통해 “일출과 동시에 진화 헬기 28대를 띄울 예정이었지만, 연무가 많아 공중 진화가 힘든 상황이다”며 “지상 인력 등 가용 자원을 최대한 동원해 오전 중에 주불을 잡겠다”고 밝혔다.
하동지역은 이날 비 예보가 내려진 상태인데 산림청은 비가 내리면 자연 진화 효과가 있지만, 시계가 제한되는 등 헬기를 동원하기 어렵기 때문에 오전 중 화개면 산불을 끈다는 목표다.
오전 9시 기준 화개면 산불은 63%로 오전 7시와 동일하다.
이날 오전 군은 제39보병사단 병력 200여 명을 하동 산불 진화 지원에 투입했다. 다만 기상 악화와 연무로 시계가 나빠 헬기는 지원하지 않기로 했으며, 기상이 호전되면 헬기를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