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자동차 판매사에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제공자)로 전환해 ‘이동의 자유’라는 궁극의 미션을 달성하게끔 노력하겠습니다.”
송창현(사진) 포티투닷(42dot) 대표는 이달 창립 4주년을 맞아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 역량 강화에 한층 힘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포티투닷은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에 인수돼 그룹 내에서 이른바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차량(SDV)’ 분야의 전진 기지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등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분야의 경쟁력 강화에 전력을 쏟고 있다.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인 송대표가 2019년 3월 설립한 포티투닷은 설립초기부터 ‘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운영시스템과 소프트웨어 전반을 총괄하는 ‘풀스택(full-stack)’ 기술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실제 2021년 11월 서울시 자율주행 유상 운송 1호 면허를 발급받고 서울 상암에서 서비스를 진행중이며 지난해 11월에는 서울 청계천 일대로 운행 영역을 확장했다. 특히 청계천 일대에서 운행중인 자율주행셔틀은 포티투닷이 선보인 ‘목적기반모빌리티(PBV)’로 종합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입지를 확실히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티투닷의 신규 서비스 출시는 계속되고 있다. 자율주행차량을 호출 및 배차하는 플랫폼인 ‘탭(TAP!)’을 자체 개발해 서울시 자율주행 통합 플랫폼으로 서비스 중이다. 탭은 실시간 교통 상황 분석, 고도화된 최적화 경로 추천, AI 기반 매칭 기술 등을 제공중이다.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 제도 평가에서 포티투닷의 서울 상암 자율주행 서비스는 최고점을 받았다.
벤처투자자들의 자금 투입도 잇따라고 있다. 2021년 말 ‘시리즈A’ 투자에서 시리즈A 기준 국내 스타트업 중 최다 금액인 1080억 원 투자를 유치했으며 지금까지 누적 투자유치액만 157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8월에는 현대차에 인수되며 스타트업 ‘엑시트’ 모델에서 대기업과의 선순환 생태계 구축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최근 국내에서 사업을 시작한 스타트업의 인수합병 사례를 살펴보면 로레알 그룹이 인수한 ‘스타일난다’와 딜리버리 히어로가 인수한 ‘우아한 형제들’처럼 해외 기업이 한국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대차그룹은 포티투닷 인수 후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를 설립해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의 핵심 기지 역할을 포티투닷에 맡겼다. 자동차산업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기 때문에 관련 기술 노하우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판단하에 취해진 조치다.
포티투닷이 그룹 내 소프트웨어 추진시 일종의 ‘메기’ 역할을 하며 그룹 SDV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회에서 ‘2025년까지 회사 전반 시스템의 소프트웨어 중심 전환‘을 선언하며 “SDV 관련 기술 강화에 미래차 성패가 달렸고 이를 위해 데이터만큼은 확실히 장악하는 게 중요하다. 안전과 품질에 직결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독자적인 운영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DV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완성차 제조사는 차량 판매 후에도 차량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으로 꾸준히 고객 확보가 가능해진다. 무선 기반으로 차량을 업데이트해주는 테슬라의 ’OTA (Over The Air)‘가 대표 사례다.
인재 영입도 꾸준하다. 포티투닷은 삼성전자에서 수석 엔지니어로 활동했던 최진희 부대표를 2021년 영입한데 이어 LG, 네이버, SKT 등 국내 주요 대기업 출신 인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포티투닷 임직원의 70%가 개발자인 만큼 개발 부문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송창현 대표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 환경이 급변하고 SDV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대한 지속성이고, 이는 결국 서비스와 안전”이라며 “이것은 자율주행 업체를 사들이는 경쟁사와 현대차그룹이 가장 차별화된 점”이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현대차 SDV 전환의 본질을 ‘서비스 제공과 안전’으로 삼고 차량용 소프트웨어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고 상품성은 갈수록 개선되는 차량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