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단독] ‘제2의 이태원 참사 막는다’…경찰, 인파관리 현장대응 공개시범

경찰, 27일~내달 5일 인파관리 집중훈련

6일 훈련성과 공개…단계별 대응조처 시연

지난해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경찰과 소방관들이 인파를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해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경찰과 소방관들이 인파를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 2023년 핼러윈데이 서울의 한 유흥주점 일대 좁은 ‘T’자형 골목길.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군중이 떠밀리는 ‘군중 유체화 현상’이 발생해 사고 위험을 알리는 112 신고가 인근 지구대에 빗발쳤다. 상황을 인지한 경찰은 긴급히 경비부대를 현장에 출동시킨다. 인파 관리에 나선 경찰은 T자형 골목의 좌우측과 하단에 위치한다. 하단에 위치한 부대는 인파 속으로 뛰어들어가 T자형 내리막길과 윗쪽 골목길을 폴리스라인으로 차단한다. 우측 경비부대가 좌측 군중 선두에 서서 전자 호각과 경광봉으로 인파를 직진시키고 좌측 경찰 부대는 인파의 추가 유입을 막는다.



이는 경찰이 제2의 이태원 참사를 막기 위해 인파관리 현장 대응에 나선 가상의 상황이다.

13일 경찰청에 따르면 서울청 기동본부는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인파관리 집중훈련을 실시하고 인파사고 우려 상황에서 필요한 현장조치 기동훈련을 체득화한다. 경찰은 훈련 성과를 토대로 내달 6일 서울청 기동본부의 인파관리 기동훈련 공개시범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훈련은 10.29 이태원 참사처럼 인파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현장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시행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참사 당시 군중이 좁은 T자형 골목에서 떠밀려 내려오면서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밝혔다. 이에 경찰은 경찰대혁신 테스크포스(TF) 출범 등 인파사고 예방을 위한 역량 강화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지난해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사고 발생 직전 발생한 군중유체화 현상.연합뉴스지난해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사고 발생 직전 발생한 군중유체화 현상.연합뉴스


2022 카타르월드컵 응원전이 열린 지난달 24일 경찰이 서울 광화문광장 육조마당에서 인파관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2022 카타르월드컵 응원전이 열린 지난달 24일 경찰이 서울 광화문광장 육조마당에서 인파관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경찰은 공개시범에서 인파밀집 단계별 대응 조치를 시연한다. 단계별 순서는 △군중밀집 △군중유체화 △군중충돌 △군중붕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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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밀집 단계는 1㎡당 6명 이상으로 군중이 밀집해 위험이 시작된 단계로 개인의 의사로 이동·정지가 가능하다. 경비 부대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전자호각을 울려 인파의 주의를 집중 시킨 다음 좌우측 인파의 추가 진입을 막고 군중이 빠져나가도록 유도한다.

군중유체화 단계는 1㎡당 8명 이상의 군중이 밀집해 개인의 의사로 이동·정지가 불가능해 사고 위험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장소와 유사한 T자형 지형에서 윗쪽 골목에서 아랫쪽 골목으로 이어지는 구간에 대한 신속한 분리가 훈련의 핵심이다. 좌우와 하단의 추가 인파 진입을 완전 차단한 상태에서 경비부대는 윗쪽과 아랫쪽 골목을 완전히 분리차단한 뒤 인파를 좌측에서 우측으로 빠져나가도록 안내한다.

군중충돌 단계는 인파끼리 부딪혀 안전사고가 발생한 상황이다. 경비부대는 군중의 좌우측 뒷쪽에 배치돼 추가 인파가 들어오는 것을 막은 뒤 T자형 골목 좌우측과 하단에서 뒷쪽부터 인파를 강제로 이동시킨다. 골목 안의 인파를 모두 대피시킨 후 경찰과 의료요원들은 사상자를 인근 병원으로 후송한다. 다만 군중이 넘어지는 군중붕괴 단계는 경찰의 시뮬레이션 결과 위험도가 매우 높아 이번 공개 시범에서 제외됐다.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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