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바흐무트 교전 격화…우크라 "러 軍 1000명 사망"

전략요충지서 인해전술식 접전

젤렌스키 "러 돌이킬 수 없는 손실"

러 "점령 후 새로운 용병 모집"

12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 사는 한 여성이 포격으로 폐허가 된 자택을 살펴보고 있다. 이날 러시아군은 전술적 요충지인 바흐무트에서 남서쪽으로 약 110㎞ 떨어진 도네츠크 지역의 크라스노호리우카를 점령했다고 주장했다.로이터연합뉴스12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 사는 한 여성이 포격으로 폐허가 된 자택을 살펴보고 있다. 이날 러시아군은 전술적 요충지인 바흐무트에서 남서쪽으로 약 110㎞ 떨어진 도네츠크 지역의 크라스노호리우카를 점령했다고 주장했다.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동부 요충지인 바흐무트에서 물러서지 않으며 교전이 연일 격화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지난 한 주간 바흐무트 주변 전투에서 적군 1100명 이상이 사망했다”며 “이는 러시아의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치명상을 입은 러시아군도 1500명에 달하며 적군 탄약고 10곳 이상과 장비 수십 대도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전날에는 우크라이나 동부사령부 측이 “24시간 동안 바흐무트에서 23차례 충돌이 발생해 500여 명의 러시아군 사상자를 냈다”며 퇴각 의향이 없음을 알렸다. 이에 맞서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도네츠크 지역에서 24시간 동안 적군 200여 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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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이 연일 상대 측 손실을 강조하는 것은 바흐무트 사수 방침을 단호히 드러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서방은 바흐무트 함락 여부가 전쟁의 판도를 크게 바꾸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는 반면 양측은 이곳을 결정적인 동부 관문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전투가 반격을 준비할 시간을 벌어준다고 본다. 올봄 역공을 위해 시간을 버는 것은 중요하다”는 우크라이나 측 군 관계자의 설명을 전했다.

한편 바흐무트 동부 일대를 최근 장악한 러시아는 중부 행정 중심지까지 접근한 것으로 파악된다. 러시아 용병단 와그너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전날 바흐무트 도심에서 약 1.2㎞ 떨어진 지역까지 도달했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 “도심에 가까워질수록 교전이 치열해졌다”며 “아르툐몹스크(바흐무트의 러시아식 이름)를 점령한 뒤 새로운 용병들을 모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러시아군이 지난해 바흐무트 공세에 나선 뒤 최대 3만 명의 인명 피해를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반년 넘게 이어진 집중 포화로 바흐무트가 폐허가 된 가운데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는 격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러시아군은 바흐무트에서 남서쪽으로 약 110㎞ 떨어진 크라스노호리우카를 점령했다고 주장하며 다른 동부 지역에서도 공세를 펴고 있음을 시사했다. 로이터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날씨가 풀리고 레오파르트2 전차 등 군사 원조가 도착하며 4~5월에 본격적인 반격이 시작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장형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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