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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금양그린 첫날 62%↑…중소형 IPO ‘불패 신화’

올 상장 14개사 평균 수익률 93% 달해

꿈비는 공모가 대비 394%나 폭등해

전문가 "급락 고려 묻지마 투자 지양"





코스닥 시장에 13일 데뷔한 금양그린파워(282720)가 첫날 공모가 보다 62% 치솟는 등 올 해 기업공개(IPO)를 마친 중소형주들이 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신규 상장사는 금양그린파워를 포함해 총 14곳으로 공모가 대비 평균 92.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닥에 모두 상장된 14개사는 대부분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1000억 원 안팎의 중소형 업체들이다.



금양그린파워는 이날 시초가를 공모가보다 90% 높은 1만 9000원에 형성한 뒤 1만 6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초가 보다 주가는 떨어졌지만 공모주 투자자라면 62%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익을 낸 공모주는 유아용품 제조업체인 꿈비(407400)로 이날 2만 4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5000원) 대비 394%의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앞서 꿈비는 상장 첫날에도 ‘따상’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중소형주 흥행 기조를 강화했다. 상장 전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397억 원이던 꿈비의 몸값은 1961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올 해 공모주 중 수익률이 제일 낮은 곳은 티이엠씨(425040)다. 지난 3일 장중 4만 5000원까지 올랐던 티이엠씨는 이날 2만 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공모주 대비 수익률은 여전히 6.79%로 이익 구간에 있다. 앞서 티이엠씨는 수요예측 때도 경쟁률이 31 대 1에 그쳐 공모가를 희망 범위(3만 2000~3만 8000원)보다 낮은 2만 8000원에 확정했다. 연초 불확실한 IPO시장에서 비교적 높은 몸값(2984억 원)이 부담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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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이엠씨와 덩치가 비슷한 제이오(418550)(4077억 원)가 따상에 실패한 것도 비슷한 이유로 분석됐다. 다만 제이오는 이날 8.93%오른 2만 4400원을 기록하면서 공모가(1만3000원) 대비 87.7%라는 준수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공모주의 높은 수익률은 이들 기업이 속해 있는 코스닥 지수와 비교하면 한층 두드러진다. 코스닥은 올 초 683.84로 출발해 이날 788.89에서 마감해 15.4%의 상승률을 보였다. 공모주들이 시장 평균보다 6배 넘는 수익률을 보인 셈이다.

‘중소형 테마주’라는 말이 나올 만큼 공모주가 흥행 불패를 이어가지만 투자 전문가들은 신규 상장 기업일수록 주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묻지마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금양그린파워 주가는 개장 직후 매도 물량이 쏟아져 1만46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등을 노린 매수 주문이 들어오면서 주가는 일시적으로 1만 9570원까지 급등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진우 메리츠증권(008560) 연구원은 “상장 기간이 짧은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초기 반응이 해당 기업의 적정 가치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면서 “향후 기관투자가들이 가지고 있는 보호 예수 물량이 풀리면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1분기 IPO 시장은 LB인베스트먼트와 지아이이노베이션 2개사의 코스닥 상장을 끝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밴처캐피탈(VC)인 LB인베스트먼트는 이날부터 이틀간 수요예측을 거쳐 20~21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 후 이달 중 상장할 예정이다. 차세대 면역치료제 개발 기업인 지아이이노베이션은 15~16일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한 뒤 21~22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30일이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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