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데이’(3월3일)를 맞아 최고 50%를 저렴하게 판매했던 이른바 ‘반값 삼겹살’에 비계가 대부분이라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잇따르자 유통업계가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처음에는 고기와 비계의 기준이 없어 환불이 불가능하다”고 했다가 문제가 확산되자 적립금으로 입막음을 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등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쓱닷컴)은 삼겹살 품질에 만족하지 못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교환·환불을 진행하는가 하면, 5000원의 적립금을 별도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쓱닷컴은 "이번 행사는 한돈 농가를 돕기 위해 진행한 상생형 행사로 매입과정에서 일차적으로 품질 검수를 진행했지만, 일부 상품에서 과지방이 나온 것으로 파악했다"며 "문제를 인지한 즉시 판매 중인 모든 상품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후 이런 대형 행사를 진행할 경우 입고·배송 과정에서 검수를 철저하게 진행해 재발을 막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마트도 품질 개선을 위해 자체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자체 축산물 가공·포장 센터인 미트 센터 상품 중에서 과지방 제품을 집중 선별하기로 했다. 납품업체에서 받는 제품의 경우 협의를 통해 소분 과정에서 별도의 지방 제거 공정을 추가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과지방으로 불만족을 표하면 교환·환불을 진행하고 있다. 또 삼겹살 검수율을 높여 지방이 지나치게 많은 부위가 포함되지 않도록 관리하기로 했다.
앞서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에서는 삼겹살데이를 전후해 돼지고기를 40∼50% 할인하는 대규모 행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일부 상품의 경우 비계가 지나치게 많이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유통업계의 진화에도 소비자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검수가 미흡했다고? 근데 왜 위에 있는 삼겹살은 멀쩡하고 아래있는 것은 다 비계냐? 이건 실수라기보다는 의도적인 것 같다” “전에 기사보니 고기·비계 기준이 없어 환불 불가하다고 하지 않았었나? 발등에 불 떨어지니 이제서야 여론막이용으로 불 끄는 것 같다. 얼마나 소비자를 호구로 봤으면 저딴고기를 소비자에게 먹으라고 팔아먹겠나. 음식 가지고 장난치는 곳은 다시는 업계에 발못붙이게 불매를 해버려야 한다” 등 강한 질타가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