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머티리얼즈(020150)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로 이름을 바꾸고 롯데그룹의 배터리 소재 핵심 자회사로 새롭게 출발한다. 이번 인수 완료로 롯데케미칼(011170)의 전지소재 사업 매출 규모는 2030년 7조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은 1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로 새 사명을 정하고 김연섭(사진) 롯데케미칼 전략기획본부장(CSO)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0월 2조 7000억 원을 투자해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했다. 이후 국내외 기업결합 신고 등을 거쳐 이날 잔금을 납부해 롯데케미칼의 자회사로 편입을 완료했다.
김연섭 신임 대표이사는 “롯데그룹 화학군의 핵심 자회사로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시장 선점을 통해 글로벌 배터리 소재 선도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며 “동시에 배터리 산업의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국내 1위 동박 생산 업체로 지난해 말 기준 연간 생산능력은 6만 톤에 달한다. 전 세계로는 4위다. 앞으로 말레이시아·스페인·미국에 생산 기지를 증설해 생산능력을 2027년까지 총 23만 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당초 목표를 전지 소재 사업에서 2030년까지 연간 매출액 5조 원 달성으로 잡았으나 이번 인수 완료로 조기 달성은 물론 매출 규모도 7조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롯데그룹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계열사 간 협력 관계 구축을 통해 미래 배터리 소재 사업을 주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 화학군 내 회사들은 배터리 4대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전해액·분리막에 직간접적으로 투자·생산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전지 소재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분리막용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을 생산하고 있으며 배터리 전해액 유기 용매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롯데알미늄과 롯데정밀화학은 각각 양극박·동박(솔루스첨단소재 지분 투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