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은행이 진행하는 3000억 원 규모 재정모(母)펀드 위탁운용사 출자사업 경쟁률이 2대 1로 집계됐다. 총 4곳의 자산운용사가 도전장을 던졌으며, 산업은행은 3월 말 위탁운용사 2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주관한 ‘2023 혁신성장 재정모펀드' 출자사업에 신한자산운용, IBK자산운용, 한국성장금융, 한화자산운용이 지원했다. 산은은 앞으로 서류심사와 현장실사, 구술심사를 거쳐 최종 위탁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위탁운용사는 오는 2분기 중 모펀드 결성을 완료해야 한다. 출자사업 진행과 실무는 산은 간접투자금융실 정책펀드팀에서 담당한다. 재정모펀드는 운용사가 기업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민간 벤처펀드이나 사모펀드(PEF)에 재출자하는 형식이다. 정책자금을 투입하면서 운용사 옥석을 더욱 철저히 가리기 위해 운용사를 관리하는 운용사를 선정하는 셈이다.
신한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재정모펀드 출자사업에도 참여했던 곳이다. 당시 한화자산운용이 위탁운용사로 선정돼 산은과 함께 정책형 뉴딜펀드 출자를 진행했다. IBK자산운용과 한국성장금융은 첫 지원이다. 한국성장금융은 그동안 금융위원회 지침에 따라 산은이 진행하는 출자사업을 공동으로 주관했었는데, 올해부터는 다른 자산운용사들과 경쟁해 위탁운용사 자격을 확보해야 한다.
이번 출자사업은 금융위가 발표한 약 3조 원 규모 혁신성장펀드 조성계획에 따라 진행됐다. 펀드 조성을 위한 전체 출자금 9000억 원 중 산은이 6000억 원을, 재정모펀드 운용사가 3000억 원을 담당한다.
위탁운용사 2곳은 각각 2000억 원 규모 혁신산업 모펀드와 1000억 원 규모 성장지원 모펀드 운용을 담당한다. 위탁운용사는 해당 자금을 국가전략산업 분야 스타트업과 스케일업(사업 확장) 단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펀드에 출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