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해외 시장 다변화를 통해 올해 턴어라운드(흑자 경영)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동순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17일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열린 제17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시대의 변화를 반영한 비전과 전략으로 새 비즈니스 영역과 시장을 개척하겠다”며 “올해는 아모레퍼시픽의 턴어라운드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해 고금리, 고물가로 인한 경기 침체 및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여차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됐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적극적 추진했으나 충분한 재무적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매출은 4조 1349억 원으로 전년보다 1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1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6% 줄었다. 아모레퍼시픽의 국내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6.1% 하락한 2조 8744억 원, 영업이익은 30.8% 감소해 2353억 원을 기록했다. 해외 사업 매출은 17.1% 감소한 1조 4935억 원, 영업이익은 84.3% 감소한 81억 원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것이 아킬레스건이었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중국, 면세 중심의 매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북미, 유럽 매출은 성장 중이고,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매출은 20%씩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아모레퍼시픽의 턴어라운드를 위해 세 가지 사안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대표는 △‘강한 브랜드 구축’에 힘써 주요 브랜드를 고객 니즈와 시대 변화에 맞게 재정비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고도화’를 통해 아시아를 넘어 북미, 유럽 등 신시장 개척에 몰두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을 위해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유통 채널 혁신 집중하고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제17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3가지 의안을 승인했다.
이번 안건 가결로 김승환 사장과 박종만 디지털전략 부문 부사장이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됐고, 존슨앤드존슨 사장을 지낸 이재연 로얄캐닌 마케팅 및 리테일 영업 총괄이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김 사장은 2006년 입사 후 전략기획과 인사 업무를 맡아 그룹의 해외 비즈니스 확장·조직과 제도 혁신을 주도해왔다. 박 부사장은 네이버 이커머스 본부장과 스마일게이트스토브 COO(최고운영책임자)를 거쳤다.
한편 같은 날 아모레퍼시픽그룹도 제6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제64기 재무제표’,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4가지 의안을 승인했다. 이번 안건 가결로 이상목 사장이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됐다. 이은정 라인플러스 대표와 채규하 전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은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한국전략경영학과 회장을 지낸 김언수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외이사에 재선임됐다. 감사위원으로는 김언수 교수와 채규하 전 처장이 선임됐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이사회 의장이지만 회사가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되는 만큼 수년 전부터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