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단계에 있는 창업기업에 투자하는 ‘엑셀러레이터(AC)’ 중 처음으로 기업공개(IPO)에 도전했던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상장을 철회했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정신고서 제출을 여러 차례 요구받은 데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으로 인해 자본 시장이 얼어붙자 상장 포기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17일 금융감독원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시장 상장 절차를 중단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시장 여건 및 일정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번 공모를 철회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국내 엑셀러레이터 가운데 처음으로 상장을 시도하며 주목받았다.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의 예비 심사를 통과한 뒤 올해 1분기 내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이달 3일 금감원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며 기한 내 상장이 어려워졌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관계자는 “지금까지 투자해놓은 스타트업들의 가치 평가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며 “AC의 사업 모델 등을 금융당국에 설득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 철회에는 SVB 파산 등으로 인해 자본시장이 얼어붙은 영향도 있었다”고 했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초기 스타트업을 투자·발굴하는 엑셀러레이터로 지난해 3분기 매출액 251억 7000만원, 영업이익 124억 2000만원을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