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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향한 인류의 여정…53년만에 다시 달로[김정욱의 별별 이야기](4)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 우주.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인도 등은 일찌감치 우주의 가치에 눈을 뜨고 그 공간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자체 기술로 만든 위성발사용 로켓 누리호를 쏘아올리고 ‘우주항공청’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우주 개발에 뛰어들고 있죠. 미지의 우주 그 광활하고 거대한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풀어내려 합니다. <편집자주>


1969년 7월 16일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할 아폴로 11호가 발사되고 있다. 사진 제공=나사1969년 7월 16일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할 아폴로 11호가 발사되고 있다. 사진 제공=나사




최근 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우리나라가 달 탐사선 ‘다누리’를 달에 보냈고, 미 항국우주국(NASA·나사)은 다시 달에 사람을 보내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가운데 최근 새로운 우주복을 공개했죠.

나사는 오는 2025년 달에 사람을 보낼 계획입니다. 53년 만에 다시 인류가 달에 가는 거죠. 인류가 처음 달을 밟은 건 1969년이었고, 마지막으로 달에 다녀온 것은 1972년입니다.

1960~1970년대 진행된 미국의 달 착륙 계획을 ‘아폴로 프로젝트’라고 합니다. 미국은 아폴로호를 1호부터 17호까지 쏘아 올렸는데요, 그 중에서 11호와 12·14·15·16·17호가 달에 착륙했습니다. 달을 밟은 우주비행사는 총 12명이죠.

1969년 7월 20일 달에 착륙한 나사의 아폴로 11호 우주비행사 버즈 올드린. 사진 제공=나사1969년 7월 20일 달에 착륙한 나사의 아폴로 11호 우주비행사 버즈 올드린. 사진 제공=나사


인류 최초의 달 착륙 암스트롱과 그에게 가려진 올드린


최초로 달에 착륙한 사람은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아폴로 11호 선장인 닐 암스트롱입니다. 그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달을 밟은 사람은 버즈 올드린이죠. 아폴로 11호 우주비행사들이 달에서 활동하는 사진들 대부분은 올드린의 모습입니다. 암스트롱이 찍어준 거죠. 올드린은 암스트롱보다 몇 분 차이로 달에 늦게 내려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달에서 활동사진은 암스트롱보다 더 많은 셈입니다.

1969년 7월 20일 암스트롱이 달에 첫 발을 내 디디면서 했던 이 말은 유명하죠. “한 사람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That’s one small step for a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

그는 달을 밟는 순간 할 말을 수 십 일간 고민하고 원고처럼 여러 버전을 준비했는데 결국 선택한 문장이 이 말이라고 합니다.

1970년 4월 17일 태평양으로 귀환한 아폴로 13호 사령선. 사진 제공=나사1970년 4월 17일 태평양으로 귀환한 아폴로 13호 사령선. 사진 제공=나사


달 착륙은 실패했지만 지구귀환은 성공한 아폴로 13호


아폴로 11호 이후 17호까지 달을 다녀왔는데 이 가운데 13호는 달에 착륙하지 못했습니다. 1970년 4월 11일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아폴로 13호는 발사 이틀 후 기계선의 산소탱크가 폭발하면서 우주선의 산소가 누출됐죠. 결국 나사는 아폴로 13호의 달 착륙을 포기하고 4월 17일 지구로 귀환시켰습니다. 이에 아폴로 13호의 지구 귀환을 두고 ‘성공적인 실패’라고 말합니다.

아폴로 13호의 귀환은 우리 생각처럼 중간에 다시 되돌아오는 단순한 경로가 아니었어요. 자칫 우주에서 사람이 죽을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 많았는데 나사의 노력 끝에 질 벨러와 잭 스위거트, 프레드 헤이스 등 3명의 승무원은 지구로 무사히 돌어왔죠. 이런 내용은 1995년 영화(아폴로 13)로도 만들어졌습니다.

아폴로 11호 우주비행사 버즈 올드린이 달에 착륙해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꽂은 후 국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제공=나사아폴로 11호 우주비행사 버즈 올드린이 달에 착륙해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꽂은 후 국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제공=나사


정치적 목적이 앞섰던 아폴로 11호 달 착륙 계획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는 36만~38만km입니다. 달의 공전 위치마다 약간씩 거리가 달라져요.

애초 미국의 달 착륙은 달의 경제적·우주적 가치보다는 정치적 논리로 추진됐습니다. 1960년대 미국과 러시아(구 소련)는 우주경쟁을 벌이고 있었는데 러시아가 미국보다 먼저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하자 미국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던 거죠. 이에 미국 정부는 1960년대 안에 사람을 달에 보내겠다며 아폴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됩니다.

그러나 너무 성급하게 추진했던 탓에 아폴로 프로젝트는 훈련 도중 우주비행사가 사망하는 등 엄청난 우여곡절을 겪게 되고 아폴로 11호가 가까스로 달에 착륙합니다. 달에 내린 아폴로 11호 승무원들은 총 2시간 40분을 달에서 활동했는데 당시 달 착륙은 정치적 목적이 컸기 때문에 암스트롱과 올드린은 미국 국기를 달 표면에 세우는 데 20여분을 할애할 정도였어요. 그때의 달 착륙 목표는 미국 국기를 달에 꽂는 것이었으니까요.

나사가 2025년 달에 달 때 입을 우주복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나사나사가 2025년 달에 달 때 입을 우주복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나사


나사, 2025년 달에 가고 2028년엔 기지 건설 목표


미국이 이번에 달에 가는 것은 이제 달의 자원과 경제적, 우주과학적 가치를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달에 첫 발을 디뎠던 반세기 전보다는 기술이 월등하게 발전했습니다. 아마 우리는 안방에서 스마트폰으로 달착륙 장면을 보게 될 거에요. 반세기 전과 같은 흐릿한 흑백 화면이 아닌 생생한 고화질로요.

나사의 이번 달 착륙 계획은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라고 명명됐습니다. 아폴로 프로젝트의 후속인 아르테미스는 단순히 사람을 달에 보내는 게 아니라 2028년까지 달에 유인 우주기지를 건설하는 게 목표죠.

그런데 나사가 다시 달에 가는 지금도 “달 착륙은 미국의 조작이다”라고 우기거나 이를 믿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폴로 프로젝트를 조금만 들여다보고 약간의 과학적 지식만 습득하면 반세기 전에 정말로 인류는 달에 다녀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차고 넘치는 미국의 달 착륙 증거, 인류가 달에 다녀왔다는 게 왜 거짓이 아닌지 다음 기사에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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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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