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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파산 따른 긴축 완화 기대에…장기채 ETF 수익률 '쑥쑥'

6일만에 TIGER 국고채30년 ETF 6% 상승

단기 국고채 ETF 수익률은 0%대 머물러

안전자산 선호·美긴축 완화 기대감 반영

금융규제 당국의 예금자 보호 조치로 예금 접근이 가능해진 13일 오전(현지시간) 고객들이 예금 인출을 위해 SVB 본사 정문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금융규제 당국의 예금자 보호 조치로 예금 접근이 가능해진 13일 오전(현지시간) 고객들이 예금 인출을 위해 SVB 본사 정문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최근 잇따른 미국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로 긴축 기조 완화 전망이 고개를 들자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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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발생한 10일 이후 6거래일 동안 TIGER 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 ETF와 KBSTAR KIS국고채30년Enhanced ETF는 각각 6.31%, 5.69%씩 상승했다.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H) ETF(9.09%)와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H) ETF (9.01%)도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같은 기간 ARIRANG 단기채권액티브 ETF(0.51%), KBSTAR 단기국공채액티브 ETF(0.37%) 등 단기채 ETF의 수익률은 0%대에 머물렀다.

이는 SVB 파산 사태에 크레디트스위스(CS)의 유동성 위기까지 겹치면서 안전자산인 장기 국채를 선호하는 시장 심리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퍼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 금리가 하락할 경우 단기채권보다는 듀레이션(투자자금의 평균 회수기간)이 긴 장기채권이 더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다. 다만 장기채 ETF가 금리 변화에 따라 가격 변동이 더 크다는 점은 투자 유의 사항으로 꼽혔다.

황지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SVB 파산 사태로 긴축의 여파가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가시화하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도 부담을 주게 됐다”며 “앞으로 몇 번의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수는 있지만 최종 금리의 수준은 기존 예상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아 단기채보다는 장기채 투자를 고려할 시기”라고 말했다.


성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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