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세계적 수준 도달한 K스타트업, 국제 무대서 수상 릴레이

중동 최대 스타트업 대회 1·2위

美 CES에서는 134곳 수상 쾌거

국내 스타트업 엔젤스윙 관계자가 중동 최대 스타트업 행사 ‘비반(BIBAN) 2023’에서 수상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중소벤처기업부국내 스타트업 엔젤스윙 관계자가 중동 최대 스타트업 행사 ‘비반(BIBAN) 2023’에서 수상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중소벤처기업부




500개 기업이 참가한 중동 최대 스타트업 경진대회에서 국내 스타트업 엔젤스윙과 오톰이 각각 1·2위에 올랐다. 테슬라·바이두·스페이스X 등에 초기 투자한 이력이 있는 세계 유수의 벤처캐피털 드레이퍼(Draper) 그룹은 수상 기업에 투자를 할 계획이다. 올해 1월 열린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에서는 국내 스타트업 134곳이 수상을 하는 등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중동 최대 스타트업 행사 ‘비반(BIBAN) 2023’에서 국내 스타트업 엔젤스윙과 오톰은 각각 경쟁부문 1·2위에 올랐다. 이들 기업이 수상한 ‘드레이퍼 알라딘(Draper Aladdin) 스타트업 경쟁부문’ 행사는 사우디 알라딘 그룹과 미국 벤처캐피털(VC) 드레이퍼그룹이 중동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주최하는 행사로 전세계 500개 기업이 참가했다. 드레이퍼그룹은 테슬라를 비롯해 바이두·스페이스X·스카이프 등 30여 개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 기업)에 초기 투자한 이력이 있는 글로벌 VC다.

드레이퍼그룹은 수상을 한 상위 3개 회사에 투자를 한다는 방침이어서 엔젤스윙과 오톰은 추후 드레이퍼그룹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게 될 전망이다. 엔젤스윙은 2016년 설립된 서울 소재 스타트업으로 드론 촬영 영상 데이터를 측량 데이터로 변환하는 분석 솔루션을 개발한 바 있다. 오톰은 2011년 설립된 광주 기반 스타트업으로 방사선을 적게 방출하는 휴대용 엑스레이를 개발했다. 이 엑스레이는 무선 송출이 가능해 비대면 진료에 최적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스타트업계는 그동안 축적된 기술 역량과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각종 세계 대회에서 약진하고 있다. 지난해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아이디어 발명 신제품 전시회 ‘iNEA 2022’에서는 국내 업체 2곳이 금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9개 업체가 수상했고 올해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에서는 국내 스타트업 134곳이 상을 받았다. 이 중 △지크립토 △닷 김주윤 △그래핀스퀘어 △마이크로 시스템 △버시스 등 5개 업체는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우리 스타트업의 수상은 전 세계가 K스타트업의 혁신성을 인정한 것”이라며 “더 많은 우리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진출을 할 수 있도록 외국 정부와 전략적으로 협의해 가는데 정책적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스타트업 생태계 육성·보호하는 민간 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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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타트업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민간 재단인 아산나눔재단은 12년째 이어지고 있는 ‘정주영 창업경진대회’를 올해에도 개최하고 유망 스타트업 발굴·육성한다. 글로벌 고금리 기조에 민간 벤처캐피털(VC) 등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 재단이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창업기업 생태계를 조성·보호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아산나눔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12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유망 스타트업 발굴·육성에 나선다. 정주영 창업경진대회는 아산 정주영 현대 창업자의 기업가 정신을 계승해 전국에 창업 문화를 확산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스타트업을 발굴 및 지원하기 위해 실시하는 실전형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2012년부터 시작해 올해 12회를 맞는다. 그동안 마이리얼트립, 클라썸, 두들린 등 유망 스타트업을 배출했다.

아산 정주영 현대 창업자의 어록 중 ‘불굴’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약 8개월에 걸쳐 진행되며 모집·심사를 통해 선발한 14개 팀에게 사업 운영에 필요한 사무 공간과 자금을 지원한다. △채용 △법률 △번역 △클라우드 서비스 등 각종 지원 또한 제공한다. 선발된 팀은 선배 창업자로부터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고, 벤처캐피털 등 후속 투자에 대한 지원 또한 받을 수 있다.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국내 대표 벤처캐피털 및 액셀러레이터 전문가가 일대일 전담 멘토링을 맡아 사업실행 단계를 돕고 분야별 전문가 특강과 네트워킹이 이뤄진다. 데모데이에서 선보일 투자유치를 위한 발표 준비 및 자문도 지원한다.

초기에 선발된 14개 팀 모두는 상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14개 팀은 아직 법인을 설립하지 않은 예비 창업팀을 대상으로 한 ‘도전 트랙(7팀)'과 법인 설립 2년 이내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성장 트랙(7팀)’으로 구분해 대회에 참가하게 되는데 성장 트랙에서는 △대상 5000만 원(1팀) △최우수상 3000만 원(1팀) △우수상 2000만 원(2팀) △장려상 1000만 원(3팀)을, 도전 트랙에서는 △대상 3000만 원(1팀) △최우수상 2000만 원(1팀) △우수상 1000만 원(2팀) △장려상 500만 원(3팀)을 수여한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세계적인 고금리 기조에 따라 벤처캐피털 시장이 경색되고 이에 따라 스타트업 투자가 얼어붙는 가운데 이 같은 민간 재단의 지원이 국내 창업기업 생태계를 보호 및 조성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석환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은 “모두가 어려운 때이지만 가능성에 도전하는 청년 창업가들에게 불굴의 도전정신은 여전히 존재할 것이라 생각해 대회 규모를 더 키웠다”며 “아산나눔재단은 정주영 창업경진대회를 통해 전국 각지의 창업에 도전하고자 하는 이들의 열정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27일 서울 역삼동 GS타워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제 11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데모데이에서 수상한 12개 팀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아산나눔재단지난해 10월 27일 서울 역삼동 GS타워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제 11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데모데이에서 수상한 12개 팀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아산나눔재단


이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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