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견과류 등에 많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진 식물성 단백질 섭취가 비(非)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을 4분의1 수준으로 낮춰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이란 샤히드 베헤시티대 의대 암연구센터의 아나히타 만수리 박사팀은 243명(평균 42.7세)을 대상으로 단백질 섭취와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병 위험률의 상관 관계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연구 대상자(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121명·건강한 성인 122명)를 식물성 단백질과 동물성 단백질 섭취량에 따라 상·중·하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식물성 단백질을 많이 섭취한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이 76% 낮았다. 반면 동물성 단백질 섭취량 ‘상’그룹에 속하는 사람의 발생 위험은 동물성 단백질 섭취량 ‘하’그룹에 비해 3.2배 높았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인슐린의 기능 이상으로 간에 과도한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말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악화하면 지방감염이 생기고, 간경변증에 이를 수 있다.
연구팀은 "단백질 섭취가 간 내 지방 축적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불분명하다"면서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예방하려면 식물성 단백질의 섭취를 늘리고, 동물성 단백질은 줄여야 한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말했다. 식물성 단백질은 콩, 아몬드, 귀리, 시금치 등에 많이 함유됐다. 특히 콩(대두)은 100g당 단백질이 34g 함유돼있어 단백질 함유량이 육류에 뒤지지 않는다.
이 연구 결과는 한국임상영양학회가 발행하는 영문 학술지 ‘클리니컬 뉴트리션 리서치(Clinical Nutrition Research)’ 2023-1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