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1000억 원 규모의 한샘(009240) 주식 공개매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 PE가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이달 2일부터 이날까지 진행한 한샘 공개매수에서 1220억 원 어치 물량이 청약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IMM PE는 앞서 밝힌 계획대로 이 중 181만8182주(7.7%)인 1000억 원 어치만 인수할 계획이다. 청약 주식 수가 계획했던 분량을 다소 초과하면서 안분 비례 방식이 적용될 전망이다. 안분비례는 청약한 주식 수량을 비율대로 똑같이 나누는 방식이다.
앞서 한샘 이사회는 보유 중인 자사주 767만8487주 중 90만9091주를 공개매수에 청약하기로 결정했다. IMM PE가 계획한 전체 지분 중 절반이 한샘 자사주로 채워지면서 공개매수 성공에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었다. IMM PE 측이 주당 5만5000원을 가격으로 제시했으나 주가가 최근까지 5만 원대 초반에 머무르면서 다른 주주들 중 상당수가 청약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샘은 지난해 실적이 적자 전환한데다 향후 온라인 사업을 확대하기로 한 만큼 현금 확보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 1억 원, 영업손실은 217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날 공개매수로 현금을 약 410억 원 거머쥐게 되면서 신사업 추진에 발판을 놓게 됐다는 평가다. 한샘은 지난 2월 론칭한 가구·리모델링 통합 플랫폼 한샘몰을 중심으로 홈 리모델링 시장 공략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샘몰에 온라인 가상 매장을 구축하는 등 리빙분야 전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IMM PE도 한샘 보유지분을 늘리며 주식 대비 담보 인정비율(LTV)을 낮출 수 있게 됐다. IMM PE는 현재 한샘 지분 27.7%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초 조창걸 전 한샘 회장과 특수관계인으로부터 주당 22만1000원에 총 1조4513억 원을 들여 인수했다.
당시 전체 투자금 중 8550억 원을 신한은행과 한국투자증권 등 대주단으로부터 인수금융(주식담보대출)을 통해 조달했다. 그러나 인수 직후 한샘 주가가 폭락하자면서 LTV도 하락했다. 이에 대주단과의 협의를 통해 공개매수 방식으로 지분을 늘리는 한편 LTV 하락을 유도했다. 이번 공개매수 성공으로 IMM PE의 한샘 지분율은 36%까지 높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