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낑낑”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에 애처롭게 홀로 남은 강아지. 호기심을 유발하며 많은 추측을 낳게 한 이 강아지는 결국 주인에게 버려진 것으로 드러나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21일 동물보호단체 라이프에 따르면 부산연제경찰서는 점포 내 폐쇄회로(CC)TV에 찍힌 50대 남성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달 10일 늦은 밤 11시 55분께 부산 연제구에 있는 한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에 생후 4개월 된 믹스견 한 마리를 두고 떠났다. 점포 내 CCTV에는 A씨가 강아지를 두고 사라지는 장면이 그대로 담겼다. 낯선 장소에 10시간 이상 홀로 남겨진 강아지는 두려운 듯 한참을 살피고 주변을 서성였다.
점포 업주의 신고를 받은 라이프는 CCTV 영상과 강아지 상태를 분석해보니 유기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 A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당시에는 강아지가 버려진 게 아니라 행인이 길에서 발견한 강아지를 점포에 놔두고 갔을 수도 있다는 추측도 있었지만 경찰 조사 결과 A씨가 강아지 주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동물 유기 혐의로 약식기소된 A씨에게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 선고될 수 있다.
한편 라이프는 아이스크림 해당 점포에서 발견된 이 강아지에게 ‘크림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이달 초부터 입양 신청을 받았다.
라이프 측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해 처음 본 크림이의 모습이 아직도 잊히질 않는다”며 “입구에 엎드린 채 문이 열리는 모습만 지켜보던 크림이, 혹시나 돌아올지 모르는 가족을 애타게 기다렸던 것은 아닐까”라고 안타까워 했다.
이어 “동물 유기는 사연을 막론하고 용납할 수 없는 범죄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