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008560)이 리테일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장지수증권(ETN) 사업 확대에 나선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현재 총 62개 ETN을 출시해 이 분야 업계 최다 라인업을 구축했다. 메리츠증권이 출시한 ETN의 전체 지표가치총액(IV)은 8832억 원으로 시장 진출 2년여 만에 업계 6위로 뛰어올랐다.
메리츠증권은 2021년 6월 국내에 ETN을 처음 선보인 후 △유럽 탄소배출권 △천연가스 △금·은 △대표 농산물 3종 △미국채 30년 등 국내 최초 ETN 상품을 다수 출시한 바 있다. 타사 대비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한 뒤 개인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을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ETN은 상장지수펀드(ETF)처럼 기초지수의 수익률과 연동해 운용되는 파생결합증권이다. ETF와 달리 증권사가 발행하고 만기가 설정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기 때문에 당국이 제시한 자기자본 5000억 원 이상, 순자본비율 150% 이상, 신용등급 AA- 이상 등 다소 엄격한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ETN은 아직까지 개인투자자들에게 생소한 투자 상품으로 인식되지만 비슷한 상품인 ETF 시장이 커지는 만큼 ETN도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국내 ETF의 올 1월 말 기준 순자산총액(NAV)은 약 86조 원으로 2002년 첫 출시 이후 매년 30% 넘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비해 ETN 시장은 1월 말 기준 총 10조 2995억 원 규모로 ETF와 비교하면 약 8분의 1에 불과하다.
메리츠증권은 ETN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개인투자자들이 보다 쉽게 상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투자할 수 있도록 유튜브 공식 채널(ETFN 투자 클라쓰)도 운영하고 있다. 이 채널은 2월 말 기준 누적 조회 수 20만 회를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울러 온라인 마케팅에 주력하기 위해 최근 디지털플랫폼본부를 신설한 메리츠증권은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리테일 사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한 관계자는 “개인들이 투자에 관심을 늘리면서 ETN 판매 잔액과 거래 대금이 크게 늘고 있다”며 “국내 최초 ETN 상품들을 출시하고 유튜브를 통해 ETN와 관련한 투자자 접근성도 높여 시장을 확장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