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협력사 208곳에 '삼성 DNA'…"생산성 30% 뛰었죠"

■삼성전자 '상생협력데이'

생산라인부터 ESG 등 맞춤 컨설팅

20년간 '협성회' 회원 매출 30배↑

동우화인켐 등 16곳은 '1조 클럽'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23일 수원 라마다호텔에서 삼성전자 주최로 열린 '2023 상생협력데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23일 수원 라마다호텔에서 삼성전자 주최로 열린 '2023 상생협력데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청소기 생산 라인을 통합하는 게 어떨까요?”



공기청정기와 로봇청소기 등을 제작하는 대영전자를 찾은 삼성전자(005930) 컨설턴트들이 이같이 제안하자 임직원들은 물론 대표이사까지 고개를 갸우뚱했다. 단순 라인 통합을 통해 생산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회의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컨설팅 진행 과정에서 공간 확보와 작업 동선 축소가 가능해지자 임직원들의 시선도 바뀌었다. 청소기 라인 통합이 완료되자 생산성은 30% 개선됐고 투입되는 자원도 38%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전자의 협력 회사 지원 전담 조직 ‘상생협력아카데미’가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이 조직 내 컨설팅센터에서는 20년 이상 실무 경력을 갖춘 삼성전자 직원 70여 명이 협력사 경영을 도우며 삼성의 ‘글로벌 혁신 DNA’를 전파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상생협력아카데미 10주년을 맞아 23일 수원 라마다호텔에서 협력회사협의회(협성회) 회원사들과 ‘2023년 상생협력데이’를 개최했다. 상생협력데이는 2019년 이후 코로나19로 개최하지 못하다가 4년 만에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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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삼성전자의 1차 협력 회사 39개 사가 모여 설립한 결성한 협성회는 현재 208개까지 늘었다. 지난 20년간 협성회 회원사 매출은 30배가 넘게 늘며 70조 원 이상을 기록했다. 고용 인원도 29만 명까지 늘었다. 매출 ‘1조 원 클럽’에 가입한 업체도 동우화인켐·에스에프에이(056190)·파트론(091700)·원익아이피에스·동진쎄미켐(005290) 등 16곳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2004년 국내 기업 최초로 협력 회사 전담 조직을 신설해 협력 회사를 대상으로 경쟁력 강화 활동을 이어왔다. 상생협력아카데미 내 컨설팅센터는 지난 10년간 700개가 넘는 회사를 대상으로 컨설팅 활동을 수행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제조·품질 등 특정 분야에 대해서만 컨설팅하던 방식을 ‘맞춤형 종합컨설팅’으로 개선했다. 중소·중견기업들의 가장 큰 당면 과제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지원도 강화했다.

이러한 활동은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강조해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동행’ 경영 철학과 맞닿아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회장직 취임 직후 협력사 방문을 첫 행보로 택하며 “협력 회사가 잘돼야 우리 회사도 잘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협성회 회장인 김영재 대덕전자 대표를 비롯한 208개 회원사 대표 등 220여 명이 참석했다. 한 부회장은 “세계경제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등으로 위기가 심각하지만 함께 철저히 준비해 나간다면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와의 상생 협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혁신 활동과 기술 개발로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월 28일 광주 협력 회사를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월 28일 광주 협력 회사를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노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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