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사진)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23일 공식 취임하면서 ‘고객 자긍심’ 고취와 ‘강력한 내부통제’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진 회장은 이날 신한금융그룹 본사에서 열린 회장 이·취임식에서 “창업과 성장의 밑거름이 됐던 ‘고객 중심’이라는 가치를 ‘고객 자긍심’으로 확장시켜야 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만약 신한이 사라진다면 고객이 안타까워 할까”라는 질문을 임직원에게 던지며 “고객의 자랑이 될 수 있다면 (신한의) 존재 이유는 명확해진다”고 덧붙였다.
그는 고객 자긍심 고취를 위해서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동시에 금융업의 발전과 혁신을 주도하는 한편 임직원 스스로가 자부심이 되는 일터로 만들어야 한다는 세 가지 실천 방안도 내놓았다. 진 회장은 “삶의 모든 영역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인비저블(보이지 않는) 금융을 구현하고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대체할 수 없는 기업시민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회장은 특히 강력한 내부통제를 강조했다. 그는 “사회적 기준보다 더 엄격한 도덕적 기준으로 스스로를 바라봐야 한다”며 “내부통제는 단순한 프로세스의 일부가 아니라 우리가 존재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지적했다.
진 회장은 앞서 이날 열린 정기 주주총회와 임시 이사회를 통해 신한금융지주 사내이사와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애초 신한금융지주의 주식 7.69%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진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표명했지만 실제 주총에서는 큰 이견 없이 안건이 통과됐다.
아울러 정상혁 신한은행장의 신한금융 기타비상무이사 선임건과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곽수근·배훈·성재호·이용국·이윤재·진현덕·최재붕 사외이사의 재선임안도 통과됐다. 재선임되는 사외이사의 임기는 1년이다.
이와 함께 주총에서는 ‘깜깜이 배당’ 개선을 위한 정관변경 건도 통과됐다. 지금까지 배당은 결산기말 현재 주주명부에 기재된 주주 또는 등록된 질권자에게 지급하도록 돼 있어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배당 규모를 알지 못한 채 연말에 주식을 사둬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배당기준일을 이사회 결의로 정할 수 있도록 해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배당 규모가 확정된 후 배당을 받으려는 투자자가 주식을 매입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