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올 상반기까지는 가격을 올리지 않을 계획이다. 아울러 북미 사업에서의 실적 호조로 미국 동부 지역에 제3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4일 신동원 농심 회장은 서울 동작구 농심 사옥에서 진행된 제59기 정기주주총회를 마치고 나오며 이같이 밝혔다.
신 회장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면서 “다만 글로벌 원자재 수급에 따라 제조원가가 크게 좌우되는 만큼 추후에는 변동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의 실적이 좋아 제3공장을 준공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빠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 구체화 하겠다”고 말했다. 농심은 지난해 미국 서부에 제2공장을 가동하며 북미 시장에서 전년 대비 18% 성장하는 등 실적 호조를 이어갔다.
신 회장은 이와 함께 “현재 라면이 주력 사업이지만 스마트팜, 건강기능심품, 대체육 등 새로운 먹거리 사업을 계속해서 발굴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농심은 올해 주요 사업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 경영 효율성 제고, 사업 영역 다각화’를 꼽았다.
주총 의장을 맡은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는 “인구 감소, 경제 성장 둔화 등으로 국내 시장은 성장 한계에 다다랐다”며 “다년간 축적한 글로벌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넘버원 기업으로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라면과 스낵에 편중된 사업 구조로 최근 글로벌 공급망 이슈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사업 영역 다각화를 통해 이를 해결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농심은 이날 주총에서 황청용 사내이사 선임의 건도 통과했다. 황청용 사내이사는 1987년 농심에 입사해 상무, 경영기획부문장 전무, 경영관리부문장 부사장을 거쳤다.
농심은 지난해 창립 57년 만에 처음으로 ‘연 매출 3조 원’을 달성했다. 농심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7.5% 늘어난 3조 129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5.7% 늘어난 1122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의 경우 지난해 단행한 주요 제품 가격 인상 효과 등이 작용했고, 해외는 미국 제2 라면 공장 본격 가동으로 북미 지역 매출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전체 매출액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