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아파트에서 부엌 리모델링을 하던 중 400년 전 벽화가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영국의 한 아파트에서 부엌 리모델링 중 400년 전 벽화가 발견됐다.
집 주인 루크 버드워스(29)는 “얼마전 인테리어 공사업자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벽 뒤에 그림이 있는 줄 알고 있었느냐고 물었다”고 밝혔다.
버드워스와 그의 여자친구 헤이즐 무니(26)는 부엌 리모델링 공사를 위해 지난해 12월 임시거처로 옮겨와 생활 중이다. 그가 아파트에 갔을 때는 이미 새 부엌장이 벽에 설치돼 있었다.
버드워스가 공사업자의 연락을 받고 아파트에 갔을 땐 이미 새 부엌장이 달려있었고, 인부들에 떼어낸 희미한 그림 조각만이 남아 있었다. 그는 거실 반대편 벽 뒤에도 옛날 벽화가 숨겨져 있지 않을까 궁금증이 생겼다. 리즈대학 데이터분석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그의 예상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그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 쪽 벽들도 살펴봤는데 그곳에도 벽화가 수두룩했다”며 “그림들은 서로 연결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아파트는 조지 왕조 때인 1747년 지어진 건물로, 아래층에는 카페와 서점이 있다. 벽 장식 뒤에 숨겨져 있던 그림의 크기는 가로와 세로가 각각 2.7m와 1.2m로 윗부분은 천장에 가려져 있었다.
이후 버드워스는 벽화가 17세기 전반기 시인 프란시스 퀄스가 1635년에 쓴 ‘임블렘스’ 속 장면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한편 버드워스는 역사적 장소를 관리하는 공공기관인 ‘사적 위원회’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고, 위원회 측은 벽화가 그려진 때를 책이 출간된 1635년과 벽화 유행이 시들해진 1700년 사이로 추정했다.
사적위원회 대변인은 "요크시 미클게이트의 아파트에서 17세기 벽화가 발견된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벽화를 잘 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버드워스 커플은 벽화 보전에 투자할 돈은 없지만 대신 이 벽화를 훌륭한 실내 장식으로 잘 쓰겠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