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인과 대마 등 마약 4종 복용 의혹을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이 광고주에 100억 원 넘는 위약금을 물어야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유아인은 24일 피고인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출석 일자 조정을 요청했다. 비공개 소환이 원칙이지만 사실상 공개 소환이 되자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아인은 패션, 식품, 화장품 등 TV·지면 광고를 포함해 10여 개 브랜드의 모델로 활약하고 있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의 한 의류업체 모델도 맡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유아인의 연간 광고 모델료는 8억~9억 원으로 추정된다. 통상적인 광고 계약서는 광고 모델이 법 위반 등으로 광고주의 이미지에 타격을 줄 경우 광고료의 2~3배에 이르는 위약금을 지불한다는 내용을 명시한다.
이에 따르면 유아인이 지불해야 할 위약금은 최소 100억 원이 넘어간다. 다만 회사마다 계약 기간 등 세부 조항이 달라 위약금 규모는 늘어나거나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일찌감치 ‘유아인 지우기’에 나선 상황이다. 일부 업체는 유아인이 나오는 광고를 모두 삭제했다. 나아가 혐의가 인정되면 계약 해지, 위약금 청구 소송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광고 모델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광고주에게 위약금을 지불한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2014년 불법 도박 혐의로 기소돼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개그맨 이수근은 광고 모델을 맡고 있던 자동차용품 전문 업체 불스원으로부터 20억 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다. 결국 이수근 측은 불스원에 7억 원을 배상했다.
홍상수 감독과 불륜설에 휩싸인 배우 김민희 역시 모델로 활동 중이던 모 화장품 업체에 수억 원의 위약금을 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1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유아인의 모발 등에서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4종류의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감정 결과를 전달받았다.
이어 지난 13~14일 유아인의 매니저와 지인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