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 당국이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장본인으로 꼽히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를 기소했다고 24일(현지시간) AFP 통신이 보도했다.
몬테네그로 경찰은 이날 "권 대표 등 2명을 문서위조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전날 몬테네그로 내무부는 권 대표와 측근 한 모 씨로 의심되는 인물들이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위조된 코스타리카·벨기에 여권을 사용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 탑승을 시도하다가 적발됐다고 밝혔다.
전날 미국 뉴욕연방지검은 권 대표 체포 소식 직후 그를 증권 사기, 통신망을 이용한 사기 등 8개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히며 송환 요청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그를 별도로 수사해온 한국 검찰도 범죄인 인도 절차를 밟겠다는 방침이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24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권 대표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법무부와 함께 몬테네그로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범죄인 인도 청구는 국가 간 복잡한 협의 절차가 필요한 만큼 권 대표가 이에 불복해 소송을 하며 시간 끌기에 나설 경우 검찰의 신병 확보 절차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몬테네그로가 권 대표를 기소하면서 범죄인 인도 절차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몬테네그로에서 권 대표를 기소하면서 범죄인 인도 절차가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며 “현재 몬테네그로에서 기소된 사안이 약식기소인지 정식기소인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