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에서 출장비가 가장 비싼 도시는 미국 뉴욕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세계 57위로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다섯 번째였다.
국제 인력관리 컨설팅업체 ECA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전 세계 190개국의 457개 도시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출장비가 많이 드는 도시 순위’를 선정해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출장비는 각 도시의 4성급 호텔 숙박비, 식음료비, 교통비, 부대비용 등을 합산해 산정했다. ECA의 수치는 전 세계 기업들이 직원들의 출장비를 책정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
분석 결과, 세계에서 출장비가 가장 비싼 도시는 뉴욕이었다. 뉴욕의 하루 출장비는 796달러(약 104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출장·관광 수요가 증가하면서 숙박비가 오른 데다, 인플레이션으로 출장자들이 이용하는 다른 일상용품의 가격까지 오르면서 출장비가 전년 대비 8% 증가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뉴욕 다음으로 국제기구가 밀집한 스위스 제네바, 미국 수도 워싱턴 DC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이어 취리히(스위스), 샌프란시스코, 텔아비브(이스라엘), 로스앤젤레스(미국), 런던(영국), 루안다(앙골라), 파리(프랑스)가 뒤를 이었다. 10위권 내 절반은 미국 도시가 차지했다.
아시아에서는 홍콩이 하루 출장비가 520달러(약 68만원)로 16위를 기록해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CNBC는 중국 본토의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이 연말께야 철회돼 홍콩에 대한 출장 수요가 줄곧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홍콩이 아시아 내 1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 다음으로 싱가포르(19위), 도쿄(37위), 상하이(50위), 서울(57위) 순으로 조사됐다. 싱가포르는 515달러(약 67만 원)로 홍콩 뒤를 바짝 쫓았다. 전년도 아시아 2위였던 일본 도쿄는 올해 424달러(약 55만 원)로 엔화 약세에 힘입어 싱가포르와 자리를 바꿨다.